대한민국 축구 몰락 '홍명보 나가' 답 아니다…벤투 감독 "한두 사람 만의 잘못 아냐, 4년간 4명의 감독도 문제"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홍명보호의 충격적인 조별리그 탈락을 본 파울루 벤투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뼈 있는 진단을 내놨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벤투 전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보여준 한국 대표팀에 대해 "이런 결과는 결코 한두 사람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전체 시스템 점검을 당부했다.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는 듯 "처음으로 돌아가 각자의 책임을 명확히 인정하고, 1부터 10까지 모든 과정을 원점에서 다시 점검하며 재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가 바라본 이번 실패의 핵심 원인은 일관성의 상실과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시간이었다. 벤투 전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며 4년이 넘는 시간을 온전히 대표팀에 할애할 수 있었다. 덕분에 위기의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벤투호는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성과를 냈다.
반면 홍명보호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지난 4년 동안 감독 교체가 반복되면서 대표팀의 방향성도 끊임없이 흔들렸다. 그 사이 벤투 전 감독이 새겨 놓은 전술적 장점은 연속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를 잘 아는 벤투 전 감독은 "내가 떠난 이후 한국은 감독대행까지 포함해 4년 동안 네 명의 사령탑을 거쳤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홍명보 감독 개인의 역량을 떠나 대표팀이 하나의 색깔을 완성하기에는 준비 기간 자체가 부족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번번이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을 안겼다는 시선 속에 벤투 전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의 구조적인 문제와도 연결하기도 했다.
그는 "감독이 선수들과 신뢰를 형성하고,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면서 하나의 경기 방식을 구축하려면 반드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축구가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냉정하게 돌아보고 무엇이 부족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벤투 전 감독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이번 실패를 단순히 "홍명보 나가" 정도로만 해석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대표팀 운영 시스템부터 행정, 장기적인 비전까지 전반적인 구조를 다시 세워야 한다는 조언은 축구협회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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