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버리 "종말의 시작" 외쳤지만···삼전닉스 공매도는 없었다

김성하 기자 2026. 7. 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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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투자 거품 주장하면서
엔비디아 주가 끌어내리기
마이클 버리 /연합뉴스

월가 진영의 합리주의자를 자처하는 마이클 버리가 다시 인공지능(AI) 랠리에 제동을 거는 발언을 내놓았다. 한국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발표를 최근 상승장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하며 "종말의 시작"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그러나 정작 공개된 공매도 포지션을 살펴보면 자신이 거품의 진원지처럼 지목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포함되지 않았다. 

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 산업을 둘러싼 월가의 이중 행보가 눈길을 끈다. 블랙록은 한국과 대만을 포함한 신흥국 반도체 주식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추면서도 미국 AI 기술주는 투자 기회로 분류했다. 마이클 버리 역시 한국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비판하면서도 정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그대로 둔 채 미국 주식에 공매도를 거는 분열적 행보를 보였다.

이날 버리는 최근 자신의 서브스택을 통해 한국의 서남권 반도체 투자 계획이 현재 AI 랠리를 떠받치는 요인이라며 "이제는 종말의 시작"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조선일보 등 국내 언론 역시 이를 전면에 배치하며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공매도는 캐터필러·엔비디아·테슬라
발언은 한국 향했지만 자금은 미국으로

하지만 실제 공개된 투자 내역은 다른 그림을 보여준다. 버리가 새롭게 구축한 공매도 포지션은 캐터필러, 엔비디아,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테슬라와 반도체 ETF(SOXX) 등에 집중됐다. 자신이 랠리의 직접 원인으로 지목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겨냥한 공매도 포지션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시장에서 가장 먼저 제기되는 의문과도 연결된다. 한국 반도체 투자 확대가 AI 버블의 핵심 원인이라고 판단했다면 가장 직접적인 베팅 대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실제 포지션은 미국 AI 인프라와 장비 기업에 집중됐다. 발언은 한국을 향했지만 자금은 미국 종목으로 향한 셈이다.

더욱이 시장의 실제 흐름은 단순한 버블 서사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샌디스크는 올해 들어 800% 이상 급등했고 번스타인은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했다. 마이크론 역시 대규모 매출 증가와 기업용 SSD 수요 확대를 발표했으며 AI 추론 확산으로 메모리와 스토리지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동시에 제시됐다. 버리의 경고와 달리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수요의 구조적 확대를 뒷받침하는 신호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GPU 점유율 검증 없이 버블 선언한 논리
쇼트 장사꾼의 민낯이란 지적 받는 이유

주식 시장에서는 버리의 발언보다 실제 포지션을 더 주목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투자자는 결국 말이 아니라 자금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공개된 자료 기준으로 버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직접적인 공매도 승부를 걸지 않았다. 한국 투자 확대를 상승장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도 실제 리스크 베팅은 미국 AI 생태계에 집중한 것이다.
마이클 버리의 AI 거품론과 실제 공매도 포지션 비교 /챗GPT 생성 이미지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을 둘러싼 전망은 여전히 엇갈린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경기순환 산업 특성상 과잉공급 국면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공존한다. 버리의 주장이 힘을 얻으려면 먼저 데이터센터의 실제 사용률부터 증명해야 한다. 

막대한 GPU와 HBM을 깔아 놓고도 연산 점유율이 낮고 메모리 접근만 반복된다면 이는 과잉 투자다. 반대로 GPU가 높은 점유율로 지속 가동되고 HBM 대역폭이 상시 포화에 가깝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그 경우 현재 투자는 버블이 아니라 병목을 해소하기 위한 실물 인프라 확충이다.

문제는 버리의 논리가 이 핵심 검증을 건너뛴다는 점이다. 그는 한국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랠리의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정작 AI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GPU가 얼마나 놀고 있는지, HBM 대역폭이 실제로 남아도는지, 추론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지에 대한 구조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단순히 반도체 지수와 이동평균선 괴리, 과거 닷컴버블 유사성을 들어 과열을 말하는 것은 엔비디아 주가 하락분을 공매도로 거둬들이겠다는 쇼트(short) 장사꾼의 민낯이란 지적을 받는다.

공매도(Short Selling) =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먼저 판 뒤 나중에 낮은 가격에 다시 사서 갚는 투자 방식이다. 예상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차익을 얻지만 반대로 오르면 손실이 커질 수 있다.

SOXX ETF =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퀄컴 등 주요 반도체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으로 반도체 업황을 대표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여성경제신문 기사는 기자 혹은 외부 필자가 작성 후 AI를 이용해 교정교열하고 문장을 다듬었음을 밝힙니다. 기사에 포함된 이미지 중 AI로 생성한 이미지는 사진 캡션에 밝혀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