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명 야외 대기·자리 경쟁…MSI ‘자율좌석제’ 운영 도마 위

정현태 기자 2026. 7. 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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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자리 선점 위해 오픈런
폭염 속 관객 안전 우려 커져
팬들 대다수 “지정석이 낫다”
'2026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2026 MSI)이 열리는 대전 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앞에 관객들이 더위 속에서 장시간 대기하고 있다. 사진=정현태 기자

[충청투데이 정현태 기자] '2026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2026 MSI)이 대전에서 막을 올린 가운데 '자율좌석제'를 두고 팬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극심한 야외 대기와 경기장 내 불편 등이 현장 팬들에게 과도한 부담으로 전가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28일 대전 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2026 MSI'가 개막한 가운데 주최사 라이엇게임즈는 이번 대회 결승전을 포함해 마지막 3일간 치러지는 이른바 '빅3'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경기를 '자율좌석제'로 운영했다.

이는 그간 개최된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제대회 전례와 비교했을 때 이례적인 운영 방식이다.

현장 관계자는 "종일권으로 티켓을 판매하고 있는데 하루에 두 매치가 진행되는 날 한국 팀의 경기가 먼저 열리면 뒤이어 치러지는 해외 팀 간의 경기에는 관람객이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다"며 "지정좌석제 대신 자율좌석제를 도입해 관객들이 앞자리에서 볼 수 있게끔 유도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중계 화면에 잡히는 관객석이 대회 브랜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자율좌석제를 통해 이탈로 인한 공백을 지우고 관객들을 앞자리부터 메우게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장은 자율좌석제로 인한 팬들의 불만이 쏟아진다.

팬들은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새벽부터 경기장 밖에서 대기를 서는 이른바 '오픈런'을 강행해야 했다.

실제로 경기 시작 시각이 낮 12시임에도 선두권 관객들은 새벽 4시 무렵부터도 줄을 서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름의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수천 명의 인파가 장시간 야외 대기를 이어간 것이다.

주최 측이 현장에 마련한 더위 대책은 천막이 전부였으며, 이마저도 수천 명의 인파를 전부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수많은 사람들이 뜨거운 햇볕 아래 그대로 노출되거나 양산에 의지한 채 버텨야 했다.

팬들 사이에서는 줄을 기다리다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이송된 사례까지 공유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관객 A 씨는 "선착순 자율좌석제 탓에 무리하게 야외 대기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날씨가 너무 덥다 보니 대기 도중 어지럼증을 느끼고 응급실 실려 간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불편은 경기장 내부에도 있었다.

혼자 방문한 관객의 경우 자리를 비우면 타인에게 좌석을 빼앗길 우려 때문에 화장실 이용이나 굿즈 구매 등에 제약을 받았다.

구조적 모순도 있었다.

당일 두 번째 경기만 관람하려는 관객일지라도 좋은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른 오전부터 경기장을 찾아 원치 않는 앞선 경기까지 동반 관람해야 했다.

대회 전부터 팬들 사이에서 흘러나왔던 우려가 고스란히 현실화된 것이다.

또 다른 관객 B 씨는 "앞자리를 빼앗길까 봐 중간에 식사를 하러 나가기도 어렵고 가방으로 자리를 맡아두는 구시대적 자리싸움까지 벌어지는 판"이라며 "팬들 사이에서는 비지정석보다 지정석이 훨씬 낫다는 게 대다수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정현태 기자 tt664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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