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3선 김정호 국회 기후노동위원장에…민주당 상임위 배정 끝·국힘은 안갯속

김두천 기자 2026. 7. 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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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국토위원장 노렸으나 야당 몫 배정에 유턴
민홍철 국방위, 허성무 산중위·예결특위 ‘배속’
국힘, 민주 일방 원 구성 반발 2일 의총서 논의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으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국회 후반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에 경남 3선 김정호(더불어민주당·김해 을) 의원이 선출됐다. 도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후반기 상임위원회 배정은 완료됐지만, 국민의힘 의원들 상임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원 구성의 절차상 문제를 삼아 조정식 의장이 강제 배정한 상임위에 전원 사임계를 냈기 때문이다.

국회는 지난달 30일 본회의를 열고 18개 상임위원회 중 10개 위원회 위원장과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장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선출했다. 이날 밤 늦게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민주당 주도로 이뤄진 위원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한 김 의원은 총 투표수 167표 중 166표를 얻어 기후노동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김 의원은 애초 국토교통위원장을 노렸다. 가덕도신공항과 진해신항, 연결 철도 건설로 김해와 창원 진해·부산 강서 일대 트라이(항만·공항·철도)포트를 형성해 '동북아물류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에서다. 하지만 조정식 국회의장이 국토교통위원장을 야당 몫으로 정하면서 기후노동위원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전반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으로 있으면서 기후위기에 에너지 전환 분야에 천착해왔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조직 개편에 따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신설되고, 산업통상자원부에 있던 에너지 관련 업무가 기후부로 이전됨에 따라 김 의원도 소속 상임위를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로 옮겼다. 전반기 끝무렵인 4월 당시 안호영 기후노동위원장이 6.3지방선거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 출마를 이유로 사퇴하면서 잔여 임기 임시 위원장을 맡았다. 이번에 후반기 위원장을 맡으면서 2년 동안 위원회를 계속 이끌게 됐다.

김 위원장은 "전반기에 이어 다시 위원장으로 헌신할 수 있게 된 건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 노동존중 사회 실현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중단 없이, 속도감 있게 완수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 시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전력과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재생에너지 확대, 전력망 확충도 빠르게 추진할 것"이라면서 "더는 일하다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한 일터와 노동이 존중받고 노사가 동반성장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진심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30일 국회 후반기 원 구성과 관련해 본회의장에서 상임위원장 선거 중단을 요구하며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 외 도내 민주당 소속 4선 민홍철(김해 갑) 의원은 국방위원회에 배속됐다. 허성무(창원 성산) 의원은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한다.

도내 국민의힘 의원들 상임위 배정은 안갯속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한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한 데 반발해 해당 상임위원회에 배정된 소속 의원 전원의 사임계를 국회에 제출했다. 앞서 조정식 국회의장은 전반기 소속을 토대로 국민의힘 의원들 상임위를 강제 배정했었다.

국민의힘 원내행정국은 이날 오전 공지문을 내 "조정식 국회의장이 우리 당 의원들을 11개 상임위에 강제 선임한 데 '위원 사임의 건' 공문을 국회 의사과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임계를 제출했음에도 강제 선임된 위원 명단이 국회 누리집에 그대로 게시돼 있다"며 "상임위 일정 등과 관련한 안내 대응은 원내지도부의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응하지 말고 대기해 달라"고 소속 의원들에게 공지했다.

당은 2일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 일정 무기한 참여 중단(보이콧)을 포함한 앞으로 투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배분했다는 견해지만,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을 내주지 않은 이상 원 구성 협상에 참여할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 입법 독주를 견제할 게이트키퍼로서 법제사법위가 야당 몫이 돼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법제사법위를 야당이 가져가면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민생·개혁 입법 발목 잡기가 만연해져 '일하는 정부와 국회'가 되지 않는다며 협상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

/김두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