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석열이 ‘한동훈은 할아버지도 빨갱이’라고 비난했다” 진술 확보한 특검

이창준 기자 2026. 7. 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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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특검, 윤이 한 의원을 반국가세력으로 인지했을 가능성 의심 중
강호필 전 사령관 “계엄선포 구상 듣고 ‘미친놈들’이라고 생각”
한동훈 무소속 의원(가운데)이 지난달 5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석으로 찾아가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12·3 내란 추가 의혹을 수사하는 권창영 2차 종합특별검사가 계엄 선포 5개월 전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당시 경호처장)과 합동참모본부 핵심 간부에게 “한동훈(전 국민의힘 대표·현 무소속 의원)은 할아버지부터 ‘빨갱이’였다”고 말한 정황을 포착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 의원 역시 빨갱이라고 비난하며 계엄 선포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한 의원에게 단순히 정치적 반대파라는 반감을 품은 것을 넘어 그를 실제 반국가 세력으로 인식했다고 판단한다.

1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특검은 지난달 29일 강호필 전 육군 지상작전사령관을 내란 중요임무종사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면서 “윤 전 대통령이 2024년 7월10일 하와이 순방 당시 ‘한동훈은 할아버지 대부터 빨갱이’라고 비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강 전 사령관은 당시 합참 차장 신분으로 윤 전 대통령의 하와이 순방에 동행한 인물이다. 앞선 내란 특검 조사에서도 윤 전 대통령이 이때 김 전 장관과 강 전 사령관을 호텔로 불러 한 의원과 당시 야당 의원을 가리키며 욕설을 섞어가며 비난했고, ‘한 의원은 빨갱이’라고도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종합특검 조사를 통해 이 정황이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강 전 사령관에게 이런 정치 상황을 설명하며 “군이 참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불안감을 느낀 강 전 사령관은 귀국해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분위기가 상당히 위험한 것 같다’, ‘장관님이 막아야 한다’라고 하며 도움을 청했다고 한다.

종합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한 의원 직계 존속까지 거론하며 정치 성향을 문제 삼은 것에 주목한다. 윤 전 대통령이 모종의 정보를 접한 뒤 실제 그를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반국가세력이라고 믿고 이 같은 표현을 썼다는 것으로 의심한다. 한 의원은 계엄 선포 이후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등에게 전달된 정치인 체포 명단에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원식 전 국회의장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강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이런 원색적 정치인 비난과 계엄 선포 구상 등을 듣고 하와이에서 바로 부인에게 전화해 ‘미친놈들’이라고 토로했다”는 취지로 종합특검에 진술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그는 “이후로도 윤 전 대통령이 안가 회동을 제안했으나 두 차례 가량 거절했다”는 취지로도 진술했다고 한다.

특검은 강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의 계엄 구상을 처음 인지한 이후 실제 계엄이 선포될 때까지의 행적, 계엄 선포 이후 지작사령관으로서의 행적 등을 구분해 재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사령관은 12·3 내란 두 달 전 전방 부대를 지휘·통솔하는 지작사령관에 임명됐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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