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겨난 현대차’ 제주 이동식 수소충전 무용지물
10개월째 구좌읍 생산기지 방치

제주도가 이동식 수소충전소를 구축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10개월 가까이 운영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시 도두동 개인택시조합LPG충전소에 조성된 이동식 수소충전소를 구축했지만 정작 운영이 되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그린수소 생태계 확장을 위해 현대차그룹, 제주도개인택시조합과 협력해 2025년 9월 도내 첫 이동형 수소충전소를 선보였다.

현행 '융·복합충전소 및 패키지형, 이동식 수소연료 충전시설의 시설기준 등에 관한 특례기준'에 따라 수소충전소는 이격거리, 긴급차단, 방호벽 등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현대차는 관련 시설을 갖추고 25톤 엑시언트 트럭을 개조해 만든 충전차를 현장에 배치했다. 해당 차량에는 수소압축기, 저장용기, 냉각기, 충전기 등 핵심 설비가 탑재됐다.
현대차는 제주시 구좌읍 행원 3.3㎿ 그린수소 생산기지에서 수소를 실어 도두에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트럭 완충시 최대 20대의 수소차 충전이 가능하다.

민원이 제기되자 현대차는 곧바로 현장에서 충전차량 철수를 결정했다. 이에 충전 차량은 해를 넘겨 10개월째 구좌읍 그린수소 생산기지에 방치된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현대차가 인프라를 구축해 택시조합이 운영하기로 했지만 현재 충전은 중단됐다"며 "법률상 안전 기준이 있어서 대체부지 확보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도내 수소차 충전 시설은 제주시 조천읍에 조성된 함덕수소충전소가 유일하다. 제주도는 올해 31억원을 투입해 수소차 79대를 보급하기로 했다. 1대당 보조금은 3950만원이다.
제주도는 충전 인프라를 늘리기 위해 제주시 도련동의 공영화물주차장 부지와 서귀포시 강창학경기장 일대에 수소충전소 추가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