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과사망 1000명' 대폭염에 佛정치권 공방…野 "불신임안 제출"

이정환 기자 2026. 7. 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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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대폭염' 이후 최악…"기후변화 적응 소홀" 정부 책임론 가열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하원의 교섭단체 '사회·생태주의자 그룹' 원내대표 시리엘 샤틀랭이 대정부질의 시간에 발언하고 있다. 2026.06.30.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프랑스에서 1000명 이상의 초과사망 피해로 이어진 폭염 피해를 놓고 정치권 내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녹색당은 30일(현지시간) 정부의 폭염 대응이 부실했다며 불신임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FP통신, 르몽드에 따르면 시리엘 샤틀랭 녹색당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폭염 대응 부실을 이유로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틀랭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부족은 폭염만큼이나 사람을 죽인다"며 "우리 학교와 병원의 상황은 관리 능력이 없는 정부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녹색당은 불신임안 발의에 필요한 의원 수 58명을 확보하지 못해 극좌 성향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측과 함께 불신임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프랑스 정부는 '2003년 대폭염'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고 불리는 이번 폭염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정치권의 집중포화를 받고 있다. 특히 지방정부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기금이 최근 몇 년간 급감한 것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폭염으로 프랑스에서 지난 28일 기준 10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으나,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

마린 통들리에 녹색당 전국사무총장은 지난 28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 비극적인 상황을 초래한 정치적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앞으로 예견되는 매우 무거운 인명 피해의 전말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이민 우파 국민연합(RN) 소속 장필립 탕기 의원도 같은 날 BFM TV에 출연해 "이러한 사망자의 대부분은 수년 전부터 예방할 수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끔찍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가세했다.

30일(현지시간)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가 프랑스 하원에서 대정부질의 시간에 손짓하고 있다. 2026.06.30. ⓒ AFP=뉴스1

르코르뉘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폭염 책임론을 제기하는 녹색당 의원들과 거센 설전을 벌였다. 그는 의원들이 "1만 명 사망 가능성"이라는 과장된 수치로 정부를 근거 없이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르코르뉘 총리는 샤틀랭 원내대표를 향해 "당신과 당신 의원들이 지금 사흘이 넘도록 TV에 출연해 인명 피해 수치를 거짓으로 지어낸다"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부 부처가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기후 변화에 맞서 싸워왔다"며 "이를 부인하는 것은 공화정의 합의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하원에서 정부 불신임안을 가결하기 위해서는 재적 의원 577명 가운데 과반인 289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정부 불신임안이 가결되면 총리를 비롯한 내각 전체가 즉각 사퇴해야 한다.

AFP통신은 "불신임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작지만, 이는 전국 곳곳에서 기온이 40도 위로 치솟는 상황에서 국민을 돕기 위한 조치가 부실했다며 비판하는 일부 프랑스 정치인들의 분노를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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