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드론 전담 대대' 창설… 이란전쟁·파키스탄 충돌에 자극
드론 5만 대→2, 3년 내 두 배로

인도가 미국·이란 전쟁 및 파키스탄과의 분쟁을 계기로 무인기(드론) 대대 창설을 단행했다. 값싼 드론이 첨단 방공망을 무력화하고 전황까지 좌우하는 ‘비대칭 전력’의 위력이 증명되면서 본격적인 대비에 나선 것이다.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는 1일(현지시간) “인도 육군이 육군항공대 산하에 드론 전담 대대 바즈(매)를 공식 창설하기로 했다”며 “현재 육군이 진행 중인 군 현대화 노력에서 가장 실질적 조직 개편”이라고 전했다. 바즈 대대는 장거리 감시·정찰(ISR), 종심 지역 모니터링, 표적 식별을 도맡는다. 최전방 단거리 감시를 담당하는 아시니 드론 소대, 자폭 드론을 운영하는 샤크티반 포병 부대 등 지상부대와의 작전 협력도 담당한다.
우펜드라 드위베디 육군참모총장은 언론에 “육군은 앞으로 대규모 드론 도입과 업그레이드, 보급이 필요해질 것이므로 대대 창설이 필요하다”며 “이미 작동 중이던 소규모 부대들의 역량을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 군의 드론 규모는 2년 전 수백 대에서 현재 5만 대 규모로 폭증했다. 드위베디 총장은 “바즈 대대 창설로 드론 보유 규모는 향후 2, 3년 안에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는 드론 국산화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 최대 드론 업체 아이디어포지는 올해 4월 기준 수주액이 31억4,000만 루피(약 3,300만 달러)로 지난해 1억4,000만 루피에 비해 약 20배 증가했다. 전체 주문의 약 70%는 인도군에서 나왔다. 드론 운용을 감시에서 공격용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인도국방연구개발기구(DRDO)는 최근 인도 방산업체 뉴스페이스리서치앤드테크놀로지스(NRT)와 함께 드론 발사 미사일 시험을 처음 실시했다.
사미르 조시 NRT 최고경영자(CEO)는 "저비용 드론이 첨단 방공망을 우회하거나 압도하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인도 내부에 위기감이 형성됐다"며 "특히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란전이 드론 수요를 자극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파키스탄과 나흘간 군사 충돌을 겪으며 미사일·드론 공격을 주고받은 것도 드론 역량 강화의 직접적 계기로 평가된다.
하노이= 정지용 특파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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