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AI 봉인 18일 만에 풀렸다…앤트로픽 '페이블5' 내일 재개

박지연 2026. 7. 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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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우려에 봉쇄 후 18일 만에 선회
오픈AI도 정부 승인 후 GPT-5.6 공개
노트북에 앤트로픽이 개발한 인공지능(AI) 클로드 로고가 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상무부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최첨단 AI 모델에 내린 수출 통제를 18일 만에 해제했다. 서비스는 정상화됐지만, 앞으로 언제든 국가 안보를 앞세워 중국뿐 아니라 세계 전역에 AI 기술 통제력을 발동할 수 있음을 과시한 셈이다.

앤트로픽은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한 수출 통제 지침을 해제했다고 통보해왔다"며 "내일부터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내심을 보여준 사용자 여러분과 모델 재배포를 위해 노력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로 그동안 중단됐던 페이블5 서비스가 일반 이용자에게도 다시 제공될 전망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앤트로픽에 보낸 서한에서 앤트로픽이 "모델과 관련된 보안 위험을 사전에 탐지·해결하고, 향후 출시될 제품에 대한 프로토콜을 정부와 협력하며, 모델에서 발견되는 모든 악의적인 활동을 보고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을 들어 수출통제 해제를 허가했다고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12일 미토스5와 페이블5에 대해 외국인의 접근을 금지하는 수출 통제를 발동했다. 미토스5는 전문가 수준의 사이버 보안 취약점 탐지 능력을 갖춘 모델이고, 페이블5는 여기에 해킹이나 무기 제조 등에 악용될 수 있는 답변을 제한하는 안전장치를 추가한 소비자용 모델이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이용자가 이른바 '탈옥(Jailbreak)' 기법으로 안전장치를 우회할 수 있다는 점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이용자의 국적을 구분하는 기능이 없었던 앤트로픽은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외국인뿐 아니라 미국인의 접근도 모두 차단했다. 미국이 고도화한 AI를 국가 안보의 핵심 자산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후 미 정부는 26일부터 신뢰할 수 있는 미국 기업·기관 100여 곳에 한해 미토스5 사용을 허용했고, 이번에는 페이블5까지 규제를 해제하며 정상화 수순에 들어갔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내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 먼저 접근 권한을 부여한 뒤 민간·해외로 개방을 확대하면서, 프론티어 AI 모델의 우선 배포를 일종의 무기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에서 널리 쓰이는 챗GPT 개발사 오픈AI도 최신 모델 배포 시 사실상 정부 통제를 받고 있다. 오픈AI는 26일 최신 모델 GPT-5.6를 백악관과 과학기술정책실(OSTP), 국가사이버국장실(ONCD)이 승인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에게만 먼저 공개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이와 같은 형태의 정부 승인 절차가 장기적인 표준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적인 입장을 냈다.

실리콘밸리= 박지연 특파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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