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투자 소식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부동산도 '들썩'
침체·매매가 하락세 반등할까
외지인도 투자 눈길 돌리며 관심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며 경기도 용인시 일대의 아파트 매매가가 급등한 현상과 같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AI·반도체 공장을 짓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내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부동산업계 "실제 매매 움직임 나타나고 있어"
지난 6월30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발표 이후, 실제 지역 부동산 현장에서는 침체를 겪고있던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통합특별시 광산구 군공항 일대, 첨단 3지구와 빛그린산단 등이 유력 부지로 언급되면서 인근 주택이나 투자 목적의 토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첨단 3지구 인근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첨단 3지구는 실질적인 변화가 느껴질 정도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해당 지구에 공장이 들어설 가능성이 거론된 이후 분양권과 매수 문의가 쏟아졌고, 기존 매도 물건을 보류하거나 취소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전남권의 수요 거래도 눈에 띄게 늘고 있고 특히 첨단 3지구 내 입주를 앞둔 아파트는 그 영향이 더욱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광산구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이진환씨는 "반도체 공장 유치 발표 이전에는 거래 문의조차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발표 이후에는 꾸준히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수도권에 거주하면서 이 지역에 연고를 둔 분들이 매수 의향을 보이며 연락해 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눈에 띄는 매매가 상승이 없고, 실제 거래 과정에서 매도인의 반응이 어떨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다만 향후 가격 상승 기대감이 큰 군공항 인접 토지나 빛그린 산단 주변 땅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기나긴 하락장·미분양 적체…가뭄 속 단비 될까
이처럼 얼어붙어 있던 지역 부동산 시장에 반도체 공장 유치는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1일 KB부동산 데이터허브에 따르면 광주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최근 하락세를 기록해 왔다. 지난 6월1일 98.932였던 지수는 지난1월12일을 기준으로 100일 때, 8일 98.859, 15일 98.672, 22일 98.535로 지속적인 내림세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광주 아파트값 변동률 역시 지난 1월 -0.01%를 기록한 이후 2월 -0.06%, 3월 -0.14%, 4월 -0.28%로 하락 폭을 점차 키웠으며, 지난달에는 -0.61%까지 떨어졌다.
아파트 거래량 또한 가파르게 감소했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 통계 기준, 광주 아파트 거래량은 앞서 12월(-0.42%), 1월(-5.11%), 2월(-10.2%) 연속 하락세를 보인 데 이어 4월에는 전월 대비 -17.73%라는 큰 낙폭을 기록하며 극도로 얼어붙은 매수 심리를 방증했다.
"부동산은 선행 지표"…배후 수요 증가 기대감
전문가들은 이번 반도체 공장 유치가 이러한 침체기를 벗어날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김동기 광주대학교 도시부동산학과 명예교수는 "한 예시로 함평에 공장이 들어설 경우, 광주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출퇴근하게 되면서 인근 지역의 미분양 물량들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다"며 "공장 건설 과정에서 유입되는 노동자들이 머물 원룸 등 임대형 주택의 월세 수요 상승도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첨단 3지구 역시 비슷한 효과가 적용돼 적체된 물량이 빠르게 해소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실제 공장이 완공돼 가동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겠지만, 부동산 시장은 선행해서 움직이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체감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