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화성 무인 탐사차량을 돌연 달에 보내려는 이유는?

이정호 기자 2026. 7. 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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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개척 위한 ‘아르테미스 계획’ 총력 대응
실험실에 세워 놓은 ‘프로미스’ 꺼내 파견
NASA 국장 “월드컵 우승하면 달에 축구공”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무인 탐사차량 ‘프로미스’가 야외에서 이동하고 있다. NASA 제공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 주행용 무인 탐사차량을 돌연 달에 보내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 해당 탐사차량은 지구 연구실에 묵혀 둔 시험용 차체인데, 활동할 천체까지 바꿔 실전 임무에 투입하려는 것이다. 달 진출에 사활을 건 NASA가 자신들이 보유한 자원을 최대한 쥐어 짜내는 가운데 2030년대 초 유인기지 건설 계획이 예정대로 실현될지 주목된다.

NASA는 30일(현지시간) 자신들이 개발한 화성 무인 탐사차량 ‘프로미스’를 월면에 파견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NASA는 재러드 아이작먼 국장 주재로 미국 주도의 다국적 달 개척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계획’의 변동 사항을 인터넷으로 브리핑했다.

이날 아이작먼 국장이 언급한 프로미스는 2012년과 2021년 화성에 각각 도착해 활동 중인 무인 탐사차량 ‘큐리오시티’, ‘퍼서비어런스’와 꼭 닮았다. 큐리오시티와 퍼서비어런스 덩치는 경차 수준이고, 중량은 약 1t이다. 바퀴 6개를 굴려 이동하며, 머리 부위에는 고성능 카메라가 달렸다. 차체 안에는 흙과 암석의 성분 등을 조사하는 과학 기기가 장착됐다. 전기 동력은 방사성동위원소에서 나오는 열로 만든다. 프로미스도 이 같은 제원과 성능을 가졌다.

NASA는 프로미스를 현재 지구 연구실에 세워 두고 시험용 차체로 쓰고 있다. 큐리오시티나 퍼서비어런스에 명령을 전송하기 전에 프로미스에 먼저 보내 본다. 이를 통해 오작동 가능성 등을 확인한다.

그런데 NASA는 프로미스 같은 좋은 장비를 이런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낭비라고 봤다. NASA가 사활을 걸고 추진 중인 아르테미스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 프로미스를 끄집어내 실전 임무를 주려는 것이다.

미국은 지금까지 달에 무인 탐사차량을 보낸 적이 없다. 1960~1970년대에는 유인 탐사에 집중했다. 이후에는 달 상공을 도는 궤도선과 월면 한자리에 고정된 착륙선을 파견했다. 무인 탐사차량은 구소련과 중국, 인도, 일본이 보냈다.

프로미스가 월면에 가면 미국은 역사상 가장 큰 덩치를 지닌 달 무인 탐사차량 운영국이 된다. NASA는 브리핑 뒤 배포한 공식 자료를 통해 “프로미스가 달 표면과 지하의 특성을 파악하고 광물자원을 탐사할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NASA는 미국 기업 애스트로보틱과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인튜이티브 머신스 등 3개 기업에서 2028년 말까지 과학 탑재체를 실은 달 착륙선 4기를 공급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NASA는 2028년까지 인간을 달 표면에 보낸 뒤 2030년대 초에는 기지를 세운다는 방침인데, 이를 위한 준비 일부를 해당 기업들에 맡긴다는 뜻이다.

한편, 아이작먼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북중미 월드컵에서 우승하면 달에 축구공을 보내겠다”고도 말했다. 아이작먼 국장은 1971년 아폴로 14호 승무원 앨런 셰퍼드가 달에서 골프를 친 일화를 소개하며 “이번 계획이 미국 대표팀에 작은 동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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