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연말 통합 항공사 출범 앞두고 안전 역량 강화

대한항공이 오는 12월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안전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합 이후 글로벌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는 만큼 고객 신뢰의 기반인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인천국제공항에 2029년 말 완공을 목표로 대규모 정비 격납고를 구축하는 등 안전 운항을 위한 정비 시설을 대규모로 신설·확충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 3월 창립기념사에서 "통합을 바라보는 고객들의 기대와 함께 불안감도 존재한다"며 "강화된 안전 기준과 최상의 서비스로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300여 대 규모로 확대될 기단 운영에 대비해 정비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총 1760억원을 투입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활주로 바로 옆에 약 6만9300㎡ 규모의 신규 정비 격납고를 건설 중이다. 중대형 항공기 2대와 소형기 1대를 동시에 정비할 수 있는 시설로, 중정비와 개조 작업을 집중 수행해 정비 효율과 안전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항공기 엔진 정비 역량도 강화한다. 엔진 테스트 셀(ETC)을 증설하고 엔진 정비 클러스터를 구축해 엔진 정비부터 최종 성능 시험까지 한곳에서 수행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다양한 차세대 엔진 도입과 정비 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의 조종간을 책임지는 운항 부문도 안전한 비행을 위해 양사 운항승무원의 정기 훈련 프로그램을 통합하는 등 기반을 다지고 있다. 양사는 동일한 교재와 교육 방식, 표준화된 모의비행장치(FFS)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통합 이후에도 일관된 운항 기준을 유지하고 안전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객실승무원 안전 훈련도 강화하고 있다. 양사는 국토교통부 감독 아래 첫 통합 비상탈출 시범을 실시해 비상 착륙·착수 절차와 구명정 운용, 공통 비상장비 사용 능력을 점검했다. 이후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보잉 737-900과 787-9 기종을 활용해 실제 상황에 준하는 강도 높은 비상탈출시범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통합 이후에도 동일한 수준의 안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안전 문화 정착을 위해 'One Team, One Safety'를 슬로건으로 자발적인 안전 보고 문화를 확대하고 있다.
노사 합동 안전보건점검도 매 분기 실시하며 정비 현장과 작업 환경을 점검하고 있다. 이러한 안전 관리 체계는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아 대한항공은 최근 스카이팀 안전·보안·품질 자문그룹 의장 항공사로 선출됐다.
이 같은 안전 정책은 대한항공뿐 아니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한진그룹 항공 계열사가 참여하는 '세이프티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그룹 차원에서 공동으로 운영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 항공사 출범을 계기로 시설 투자와 교육, 조직문화, 운영 정책 전반에서 안전 체계를 한층 고도화해 고객 신뢰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