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한 명 따라 구호 외친 것'…배재고 야구단 경위서, 의리도 처참 [이슈&톡]

김지현 기자 2026. 7. 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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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데이는 AI 아이디어" 스타벅스코리아 해명 떠오르는 배재고 야구단 경위서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탱크데이' 응원 구호로 논란이 된 서울시 강동구 소재 배재고등학고 야구부 단원들이 진상 조사에서 일제히 "단원 1명의 구호를 따라한 것"이라고 해명한 사실이 알려졌다.

웹예능 '불꽃야구' 제작사 스튜디오 C1은 1일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오는 7월 6일 공개 예정이던 배재고 편을 통편집 한다'고 밝혔다. 성남고 편으로 대체돼 방송을 재개한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달 29일 열린 청룡기 고교야구 광주일고전이다. 배재고 선수들은 경기 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비하하는 마케팅으로 타격을 입은 기업 스타벅스에 가자는 구호를 의도적으로 반복했다. 일부 단원들은 해당 마케팅에 쓰인 '탱크 데이'를 반복 연호했다. 이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파장이 커지자 서울시교육청은 즉각 배재고를 방문해 야구부 전수 조사에 착수했다. 교육청은 해당 구호를 외친 선수가 누구인지 구체적인 책임 소재를 가려낼 계획이었다. 이 과정에서 배재고 야구부는 일제히 '한 명이 먼저 구호를 외쳤고, 자신들은 따라한 것일 뿐'이라는 일관된 답변을 되풀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배재고 측이 제출한 경위서에 따르면 야구부원들은 "한 명이 기존 구호를 개사해 선창하자 관련 논란을 인지하지 못한 채 우발적으로 따라 했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단원 개개인이 자신에게 돌아올 책임의 화살을 피하기 위해 애매하게 '한 명의 단원이 먼저 외쳤다'는 회피성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한 명의 친구'에게 책임을 돌리는 배재고 야구 단원들의 태도도 문제로 지적되지만, 학교 측이 '눈 가리고 아웅'격인 단원들의 답변을 고스란히 경위서에 담아 제출한 사실도 논란을 더욱 키운 꼴이 됐다. 문제의 응원 구호가 학교의 책임 소재가 아닌 것처럼 비춰지기 위해 당국이 특정하기 힘든 단 한 명의 학생에게 책임을 돌린 셈이기 때문이다.

당당하게 단체 율동까지 추며 상태팀을 조롱하던 팀워크 넘치는 배재고 야구단 단원들은 조사 앞에서는 선창자 한 명에게 모든 과오를 전가하며 발을 뺐다. 학교 역시 단 한 명의 문제라는 이들의 말을 그대로 당국에 전달하며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탱크데이' 마케팅 슬로건은 AI의 제안이었다는 스타벅스코리아의 해명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여론이 심각해지자 배재고는 지난 29일 학교 홈페이지에 "일부 학생선수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로 인해 광주제일고 선수단과 학부모님, 동문 여러분, 광주 시민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깊은 상처와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해당 학생선수를 즉시 제지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했으며 경기 후 광주제일고 야구부 측에도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조롱 섞인 응원 문화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면서 진상 조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배재고 뿐 아니라 일부 고등학교 야구단이 혐오 응원 구호를 외친 걸 목격한 바 있다는 주장들이 온라인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다. 이들의 프로 야구 입단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한편 광주제일고 야구부 단원들은 논란이 공론화되자 늑장 사과에 나선 배재고 야구부 단원들의 사과 방문 소식에 대해 "아직 받아들일 준비기 되지 않았다"는 뜻을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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