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분석] 한성크린텍 메가팹 기대주 부상…관건은 '초순수 EPC' 실적 전환

이윤형 기자 2026. 7. 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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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순수·폐수처리 EPC 역량 부각
평택·SK하이닉스 수주 레퍼런스 확보
실제 신규 발주와 수익성 회복이 관건
한성크린텍 초순수 처리 설비. [출처=한성크린텍]

한성크린텍이 호남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기대감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성크린텍은 오전 9시38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15원(4.63%) 오른 2600원에 거래됐다. 전날 상한가인 2485원으로 마감한 뒤에도 장중 추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은 1350억원으로 전날보다 59억 늘었다. 

이번 상승의 직접적 배경은 호남권 대규모 반도체 생산기지 조성 기대다. 반도체 공장은 생산라인 투자뿐 아니라 초순수(UPW), 공업용수, 폐수처리 시설을 함께 구축해야 한다. 

한성크린텍은 전자·반도체 공정용 초순수와 공업용수, 폐수·오폐수 처리설비의 설계·조달·시공(EPC)을 수행하는 기업이다. 대형 팹 투자가 현실화할수록 수처리 인프라 발주가 동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혜 기대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공정 필수 인프라 '초순수'…평택·SK하이닉스 수행 이력 부각

강점은 반도체 수처리 EPC 수행 이력이다. 한성크린텍은 현재 삼성E&A를 상대로 초순수 처리 설비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평택 P4 Ph4 초순수 복합동 설비공사A'의 계약금액은 167억205만원으로, 최근 매출액의 10.76%에 해당한다. 평택 P5 초순수 시스템 설치공사도 약 222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3월 말 기준 평택 P4 공사의 진행률은 54.7%, 평택 P5 그린동 PH.1 프로젝트는 0.3%였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 M15X 및 Y1 프로젝트의 폐수처리 설비 공사도 주요 수주 목록에 포함돼 있다.

기술 측면에서도 초순수 국산화가 투자 포인트다. 한성크린텍은 지난 2021부터 2025년까지 초순수 설계·시공·운영 통합 국산화 국책과제에 참여해 하루 1200톤 규모의 실증 플랜트를 구축했다. 이 플랜트 생산수를 SK실트론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올해 4월에는 에너지 절감형 초순수 생산 플랜트 설계 및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개발 과제 협약도 체결했다. 반도체용 초순수 설비의 설계 역량과 실증 경험을 갖췄다는 점은 신규 팹 투자 국면에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사업 구조상으로도 수처리 EPC의 비중은 높다. 올해 1분기 연결 매출 448억8000만원 가운데 환경수처리 EPC 매출은 284억6300만원으로 63%를 차지했다. 액상 지정폐기물 처리와 환경시설 운영·관리(O&M)가 각각 16%, 20%를 차지해 반도체 설비투자 외의 환경사업 기반도 갖추고 있다.
한성크린텍이 호남권 대규모 반도체 생산기지 조성 기대를 받고 있다. [출처=한성크린텍]

◆수주 기대와 별개로 적자 전환…수익성·운전자금은 점검 필요

문제는 기대감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지다. 한성크린텍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은 448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 감소했다. 영업손익은 5억5000만원 적자로, 전년 동기 18억7000만원 영업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매출총이익률도 약 11.0%에서 6.9%로 낮아졌다. EPC 사업은 수주 규모가 커도 원가율, 공정 진행률, 매출 인식 시점에 따라 분기별 수익성 변동폭이 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재무 부담도 점검 대상이다. 3월 말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24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36억8000만원 줄었고 매출채권은 같은 기간 약 150억원에서 233억원으로 늘었다. 

부채비율은 145.8%다. 회사의 차입금 계약상 현금흐름은 414억9000만원, 사채는 58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대형 EPC 계약이 선급금 없이 진행되는 구조에서는 공사 초기 운전자금 부담과 매출채권 회수 속도가 실적만큼 중요하다.

시장에서는 한성크린텍의 주가 상승 배경으로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 확대에 따른 초순수·폐수처리 설비 수요 증가 가능성을 꼽는다. 한성크린텍이 평택과 SK하이닉스 관련 프로젝트에서 수처리 EPC 수행 이력을 쌓아온 만큼, 신규 반도체 팹 투자 확대 국면에서 수주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다만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는 투자 확정과 EPC 발주, 수처리 패키지 입찰, 개별 업체 수주까지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며 "향후 주가의 지속성은 호남 프로젝트의 구체적 투자 일정과 발주 규모, 실제 신규 수주 여부, 수주 확대가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지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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