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50원대 재돌파…엔화 약세에 원화도 휘청

유진아 2026. 7. 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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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55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화 강세 압력이 이어지는데다 엔화 약세에 원화가 동조하면서 환율 상단이 다시 높아지는 모습이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22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6원 오른 155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은 전날 1549.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치며 2009년 3월6일 1550.0원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날도 전 거래일보다 0.4원 오른 1549.8원에 개장한 뒤 장 초반 상승 폭을 키우며 1550원대 초반으로 올라섰다. 개장가는 지난달 8일 1555.2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되살아나면서 달러화 강세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오전 9시7분 기준 101.239로 전날보다 0.088 하락했지만 여전히 101선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엔화 약세도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62.640엔으로 전날보다 0.402엔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플라자 합의 직후인 1986년 12월 158~163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르며 162엔을 돌파했다. 간밤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장중 162.666엔까지 고점을 높였다.

일본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엔화 약세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원화가 위안화보다 엔화와 더 강하게 연동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엔화 추가 약세가 원화 약세 압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환율 상승 속도는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반기 말을 앞두고 이어졌던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리밸런싱이 마무리됐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 경우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줄면서 역송금 수요도 완화될 수 있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3000억원 넘게 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원화 약세가 가팔라진 만큼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도 커질 수 있다. 원·엔 재정환율은 954.08원으로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보다 0.87원 하락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자금 역송금과 엔화 약세 경계 속에서도 글로벌 위험선호 회복에 제한적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기 말 이월 네고와 당국 경계 등이 원화 약세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외국인 역송금 실수요와 엔화 약세 지속은 하방을 경직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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