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래시’는 반발, ‘로보택시’는 자율주행택시…13개 우리말 개정
국민 3천명 수용도 조사 반영

일반 대중이 언론이나 일상에서 접하는 난해한 외래어 13종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순화어로 개칭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언론과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어려운 외래용어 13개를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조사를 통해 추첨식으로 물품 매매를 진행하는 기법인 ‘래플’(raffle)은 ‘추첨 판매’로 개정됐으며, 신생 사회 기조나 패러다임 전환에 격렬히 저항하는 현상을 일컫는 ‘백래시’(backlash)는 ‘반발’이라는 명칭으로 정리됐다.
치안 당국에 강력 사건이 터진 것처럼 거짓 공작을 벌이는 행위인 ‘스와팅’(swatting)은 ‘강력 범죄 허위 신고’라는 직관적인 표현으로 대체됐다. 타 기업의 핵심 기술력을 이전받아 파생형 기기나 서비스를 제조하는 업체를 지칭하는 ‘서드 파디’(third party)의 경우 상황에 따라 ‘외부 협력사’나 ‘연계 협력사’를 선택해 사용하도록 권고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과 함께 정보통신 업계에서 빈번하게 등장하는 신조어들도 정비 대상에 포함됐다. 말하듯 명령어를 입력하는 ‘바이브(vibe) 코딩’은 ‘대화형 코딩’으로, 무분별하게 양산되는 ‘인공지능 슬롭(slop)’은 ‘인공지능 저급 콘텐츠’로 번역됐다. 별도의 링크 이동 없이 정보를 바로 보여주는 ‘제로 클릭’(zero-click) 기술은 ‘무방문 검색’으로 각각 다듬어져 이해도를 높였다.
그 외에도 내부를 일반에 공개하는 ‘오픈 데이’는 ‘개방 행사’, 사람이 없이 기계로만 구동되는 ‘다크 팩토리’는 ‘무인 자동 공장’, 빈 용기를 가져와 내용물만 채워가는 ‘리필 스테이션’은 ‘채움 가게’로 명명됐다. 가정 내 식자재 등을 두는 ‘팬트리’는 ‘다용도 보관실’, 최고급 제품군을 뜻하는 ‘하이엔드’는 ‘최상급’, 운전자 없이 움직이는 영업 차량인 ‘로보택시’는 ‘자율 주행 택시’ 등의 대체어가 각각 부여됐다.
이번에 확정된 국어 순화 작업은 전국에 거주하는 15세 이상의 일반 국민 3천명을 표본으로 설정해 진행한 사전 수용도 설문 결과를 기반으로 삼았으며, 국어심의회 국어분과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확정됐다.
한편 이번 국어심의회 회의에서는 국민권익위원회와 소방청 측이 자체적으로 발굴해 상정한 행정·재난 분야의 전문 용어 표준안 8건에 대한 심사도 병행됐다.
그 결과 인공조명기구의 빛이 인간의 육안으로 식별하기 힘들 만큼 미세하고 신속하게 깜빡거리는 ‘플리커(flicker) 현상’은 ‘빛 떨림 현상’으로 변경됐으며, 한자어식 표현으로 유해 성분을 파괴한다는 의미인 ‘제독’은 대중적인 ‘오염 제거’로 고쳐 쓰기로 했다.
부석우 기자 bo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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