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스테이지가 객석으로…국내 첫 ‘360도 페스티벌’ 가보니

김지은 여행플러스 기자(kim.jieun@mktour.kr) 2026. 7. 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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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8일 세종보헤미안스테이지 개최
백스테이지 개방한 ‘360도’ 무대 볼만

‘축제의 주인공은 관객이다.’

이 문장을 실제로 옮긴 페스티벌이 열렸다. 실내 공연장 백스테이지를 객석으로 개방해 관객을 무대의 일부로 만든 것이다.

세종보헤미안스테이지 현장. 무대 뒤로 관객이 보인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지난 27~28일 세종예술의전당에서 세종보헤미안뮤직페스티벌의 극장형 프로그램인 ‘2026 세종보헤미안스테이지’가 열렸다. 세종시문화관광재단 창립 10주년과 세종보헤미안뮤직페스티벌 5주년을 맞아 마련한 극장형 페스티벌이다. 기존 공연장의 틀을 깬 현장을 찾았다.
​백스테이지가 스탠딩석? … 한국에 없던 페스티벌
“많은 페스티벌을 가봤지만 백스테이지에서 슬램을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백스테이지를 개방한 스탠딩존에서 함께 뛰어 노는 관객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스탠딩존에서 만난 한 관객의 말처럼 세종보헤미안스테이지는 실내 공연장 백스테이지를 개방해 360도 무대를 구현한 국내 최초의 페스티벌이다. 무대를 중심으로 한쪽에는 좌석, 다른 한쪽에는 스탠딩존을 배치했다.

​클래식 공연이 열리던 세종예술의전당 백스테이지가 관객들의 몸짓과 흔들리는 깃발로 가득 찼다. 기차놀이와 슬램이 이어지며 공연장은 록 페스티벌로 변했다.

스탠딩존에서 바라본 무대/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좌석에서 바라본 무대/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공연 첫날인 27일에는 이승윤, 카디, 단편선과 순간들 등이 무대에 올라 강렬한 록과 인디 공연을 펼쳤다. 28일에는 김창완 밴드, 백현진, 신인류, 지소쿠리클럽 등이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을 이어갔다.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관객이 공연의 일부가 된다는 점이다. 일반 공연처럼 모두 한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관객끼리 서로를 마주 보는 구조 덕분에 객석에서는 가수 뒤편으로 뛰고 춤추는 스탠딩존 관객들의 모습까지 하나의 무대처럼 펼쳐졌다.

좌석에서 바라본 무대의 모습. 가수 뒤로 무대를 즐기는 관객이 보인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좌석에 앉아 관람한 문서진(26) 씨는 “무대 뒤로 스탠딩존 관객들이 자유분방하게 즐기는 모습이 다른 곳에선 보기 어려운 ‘장관’이었다”며 “실시간으로 무대 장치가 계속 바뀌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스탠딩존 관객에게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공연을 즐기던 한 관객은 “백현진 무대에서 반대편 객석의 관객들이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고 흔들 때 감동적이었다”며 “가수의 시선을 경험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스탠딩존에서 바라본 무대/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이번 페스티벌을 기획한 김남선 세종시문화관광재단 공연사업실장은 “관객이 단순히 공연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 무대를 함께 만드는 퍼포머가 되는 경험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좌석에는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부터 노년층, 거동이 불편한 관객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공연을 즐겼다. 스탠딩존과 좌석이 공존하면서 누구나 자신의 방식대로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쾌적한 페스티벌’로 소문난 이유
​세종예술의전당 로비에 마련된 무대/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축제는 공연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공연장 로비에서는 세종음악창작소 ‘뮤즈세종’ 출신 3팀이 무료 공연을 펼쳤다. 공연을 보러 온 관객뿐 아니라 지나가는 시민도 자유롭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지역 소상공인과 협업한 F&B 부스도 운영해 지역 먹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관객 편의 서비스/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특히 관객 편의를 위한 세심한 운영이 눈에 띄었다. 물품보관소와 휴대전화 충전 서비스, 소리증폭기, 유모차 대여, 여성용품 등을 모두 무료로 제공했다. 대부분의 음악 페스티벌이 내부 푸드존만 이용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배달존도 운영했다. 관객들은 원하는 음식을 공연장으로 배달받아 먹을 수 있었다.

​축제를 찾은 박수민(28) 씨는 “페스티벌은 입장료 외에도 이것저것 돈이 많이 드는데 여기는 음식도 저렴하고 무료 서비스가 많아 부담이 덜했다”고 말했다.

세종보헤미안스테이지/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이 같은 운영이 가능한 이유는 제작 방식에 있다. 대부분의 지역 축제가 외부 업체에 기획과 운영을 맡기는 것과 달리 세종보헤미안페스티벌과 스테이지는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직접 제작한다.

​5년 전 첫 회부터 기획, 섭외, 무대 연출과 운영까지 재단 직원들이 직접 맡아왔다. 직접 만드는 만큼 기획 의도를 유지하면서 관객 중심의 운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 재단의 설명이다.

“노잼도시 아니네” 세종을 찾게 만드는 페스티벌
페스티벌은 외지 관람객을 세종으로 이끄는 역할도 하고 있다. 실제 이번 축제 관객의 약 70%는 타지역에서 찾았다.
세종보헤미안스테이지가 열린 세종예술의전당/사진=김지은 여행+ 기자
김남선 실장은 “세종은 행정도시, ‘노잼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그 이미지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세종 하면 자연스럽게 보헤미안페스티벌이 떠오르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페스티벌을 보러 세종을 방문해 좋은 경험을 얻고, 그것이 결국 지역 관광과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종보헤미안스테이지는 막을 내렸지만 대형 야외 음악축제인 세종보헤미안뮤직페스티벌은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세종중앙공원에서 열린다.

세종=김지은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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