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식이 '코인'이 됐다…해외 거래소서 코스피 최대 150배 베팅
삼성전자·SK하이닉스 이어 코스피 ETF까지 초고배율 상품 등장
금융당국 규제 밖 '사각지대'…투자 아닌 도박 우려
![[사진제공=픽사베이]](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1/552778-MxRVZOo/20260701064736370qjxd.jpg)
최근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를 넘어 코스피 전체를 기초자산으로 한 초고위험 파생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한국 증시가 사실상 글로벌 투기판의 새로운 무대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최대 150배 레버리지 상품까지 등장하면서 증시가 '코인처럼 거래되는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 삼성전자에서 코스피까지…한국 증시가 해외 거래소 '신상품'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의 관심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한 최대 20배 레버리지 선물을 먼저 상장했다.
이어 코스피 3배 ETF(KORU)를 기반으로 한 20배 상품을 내놓은 데 이어 50배 상품까지 추가했다.
KORU 자체가 코스피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ETF인 만큼 실제 투자자가 감수하는 위험은 코스피 기준 최대 150배 수준으로 확대된다.
여기에 OKX, 바이비트, 비트겟, MEXC, XT, 비트마트, 쿠코인 등 주요 해외 거래소들도 경쟁적으로 유사 상품을 상장하면서 시장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 하루 만에 청산…'투자'보다 도박에 가까운 구조
이들 상품은 일반적인 선물과 비교해도 위험성이 매우 높다.
지난달 22일 KORU 가격은 장중 1111달러까지 급등했지만 다음날 코스피가 9.99% 폭락하면서 700달러 수준까지 밀렸다.
하루 만에 40% 가까이 급락한 것이다.
여기에 20배, 50배 레버리지를 적용했다면 상당수 투자자는 강제청산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상품이 위험 회피(헤지) 목적보다는 단기 차익을 노린 초고위험 베팅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 한국 금융당국은 손 못 쓰는 '규제 공백'
문제는 감독 체계다.
국내 투자자는 업비트나 빗썸 등에서 테더(USDT)를 구매한 뒤 이를 해외 거래소로 옮겨 별다른 제약 없이 거래할 수 있다.
하지만 해외 거래소가 해외에서 운영되는 만큼 국내 금융당국이 직접 규제하거나 상품 판매를 막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실제로 금융위원회가 미신고 해외 거래소로 지정한 일부 업체들조차 관련 상품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사진제공=픽사베이]](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7/01/552778-MxRVZOo/20260701064737681vxsn.jpg)
◆ 코스피가 '카지노 칩' 되는 시대
이번 현상은 단순히 새로운 파생상품이 출시된 수준을 넘어선다.
과거에는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직접 매매하거나 ETF를 통해 투자했다면 이제는 한국 증시 자체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초고위험 투기 상품으로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커질수록 거래소들은 더 높은 레버리지 상품을 출시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AI와 반도체 중심으로 한국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관련 파생상품도 더욱 다양해질 가능성이 크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헤지 목적의 선물 거래는 의미가 있지만 20배, 50배, 150배 레버리지는 사실상 투자보다 도박의 성격이 훨씬 강하다"며 "국내 규제와 해외 거래 환경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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