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매도 폭탄설'에 개미들 화들짝…국민연금 소문의 진실
수개월간 분산 매도 나설 듯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리밸런싱 유예가 30일 종료되면서 증권가와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7월 매도 폭탄설’이 퍼지고 있다. 코스피지수 급등으로 국내 주식 비중이 허용 범위를 넘어선 만큼 7월부터 수십조원의 매물이 쏟아질 것이란 우려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20.8%다.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 범위 6%포인트를 더한 26.8%가 실질적인 관리 상단으로 통한다. 전술적 자산배분(TAA)까지 활용하면 이론적으로 28.8%까지 보유할 수 있지만, TAA 한도를 모두 쓰는 경우는 많지 않다.
코스피지수가 8400선에 머무른 지난 29일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약 29%로 추산된다. 실질 관리 상단을 2.2~2.3%포인트 웃도는 수준이다. 이를 전체 기금 규모에 단순 대입하면 국내 주식 비중을 26.8%까지 낮추는 데 필요한 잠재 조정 물량은 40조원 안팎으로 계산된다. 일부 증권사가 수십조원 규모의 매도 가능성을 제기한 배경이다.
다만 잠재 조정 물량을 7월 매도액과 동일시하는 것은 무리다. 지난 5월 기금운용위원회는 하루 최대 매도 규모를 줄이고, 허용 범위를 넘어선 주식도 수개월에 걸쳐 나눠 처분할 수 있도록 관련 규칙을 손질했다. 지수가 추가 상승하더라도 거래량과 가격 흐름을 살피며 매도 기간을 늘릴 수 있는 것이다.
국내 주식 비중 조정에 나선 흔적은 6월 수급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연기금 거래는 사실상 국민연금 매매가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연기금은 6월 첫 영업일부터 2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662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5월에 이어 월 2조6000억원대의 매물이 두 달 연속 출회됐지만 시장을 흔들 정도의 충격은 나타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연기금발 매물이 7월에 집중된다는 ‘매도 폭탄설’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연기금 매도가 장기화하고 원·달러 환율에 부담을 느끼는 외국인까지 ‘팔자’로 전환하면 지수 상승 탄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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