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 노인 운동이라 비웃더니…해외원정에 ‘대학 응원단’까지 떴다 [권준영의 머니볼]
회원 22만명·연간 500개 대회…신흥 스포츠시장 ‘급부상’
교육·관광·용품 산업까지…경제효과 키우는 생활스포츠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던 인식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파크골프는 노년층 중심의 생활체육을 넘어 대학 캠퍼스로 확산되고, 청년층의 참여를 이끌며 세대를 아우르는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나아가 교육과 산업, 관광을 연계한 신성장 분야로 영역을 넓히며 국내 생활체육 시장에도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파크골프의 성장세는 각종 통계에서도 선명하게 확인된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등록 회원은 2020년 4만5478명에서 2025년 22만1000명으로 5년 만에 약 4.9배 늘었다. 다른 단체 소속 회원과 비등록 동호인까지 포함하면 실제 참여 인구는 6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가족 단위 참여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100만명 시대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설 확충 속도 역시 가파르다. 대한파크골프협회 자료를 활용한 한국잔디학회 연구에 따르면 전국 파크골프장은 2019년 226곳에서 2024년 411곳으로 약 82% 증가했다. 증가세는 이후에도 이어져 2025년 상반기 기준 전국 파크골프장은 423곳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2024년 기준 경남이 66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62곳), 경기(43곳), 강원(37곳), 전남(35곳), 대구(34곳), 충남(32곳) 순으로 집계됐다.
입지에도 뚜렷한 특징이 나타났다. 학술연구에 따르면 전체 파크골프장의 63.6%는 하천과 강변에 조성됐다. 넓은 부지를 비교적 쉽게 확보할 수 있고 접근성이 좋은 하천변을 중심으로 시설이 확충된 결과로 분석된다. 코스 규모는 18홀이 40.3%로 가장 많았으며, 9홀이 35.4%를 차지해 두 유형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 연간 500개 대회…프로 시대도 활짝
대회 규모도 해마다 커지고 있다. 업계 추산으로는 전국 규모 대회와 지방자치단체, 협회, 민간이 주최하는 대회를 모두 합하면 연간 500개 이상의 파크골프 대회가 열린다. 대한체육회 경기정보 시스템에는 대통령기, 대한체육회장기,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등 전국 단위 메이저 대회도 정례화돼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지역 동호회 중심이던 파크골프는 이제 전국 단위 경쟁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프로화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프로테스트를 통해 프로 선수들이 꾸준히 배출되고 있으며, 일부 대회의 총상금은 억원대로 확대됐다. 생활체육을 넘어 경쟁 스포츠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대학가다. 전문대와 일반대학, 평생교육원은 파크골프 관련 학과와 교육과정을 잇달아 개설하거나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진전문대 파크골프경영과는 2022년 학과 개설 당시 신입생 32명에서 올해 383명으로 늘어 3년 만에 약 12배 성장했다.
대한파크골프협회도 대학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전국 22개 대학 교수진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대학 간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학생 대상 대회와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청년층 저변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 단순한 생활스포츠를 넘어 하나의 스포츠 산업으로
학계는 파크골프를 단순한 생활체육이 아닌 새로운 스포츠 산업 생태계로 평가하고 있다. 2025년 발표된 관련 연구들은 파크골프를 여가와 건강을 넘어 교육, 관광, 지역경제, 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했다. 연구진은 파크골프가 세대 간 소통을 촉진하고 지역 공동체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적 파급효과도 커지고 있다. 클럽과 공 등 용품 시장은 물론 의류와 신발, 스크린파크골프, 디지털 예약 플랫폼 등 연관 산업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초고령사회 진입과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지방자치단체의 시설 투자, 대학 교육 확대가 맞물리면서 파크골프는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고 있다. 회원 증가와 시설 확충, 교육, 프로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생활체육을 넘어 교육과 관광, 용품 산업을 아우르는 새로운 스포츠 산업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파크골프=노인 운동’이라는 등식이 깨지고 있다. 파크골프는 세대를 잇는 생활스포츠를 넘어 교육·관광·산업을 아우르는 새로운 스포츠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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