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광주 팹, 1개월이라도 지연 안되게 끝까지 챙기겠다”
광주 찾아 “직접 관할해 책임질 것… 정책쇼 아닌 진짜, 꼭 보여드리겠다”
삼성-SK-앰코 호남권 896조 투자… “반도체 수요 폭증에 생산거점 확장”

이 대통령은 3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거론하며 “원래는 용인 다 끝내고 그다음 단계로 얘기하려 했던 것 같아서 ‘지금 수요가 폭증하니까 동시에 추진합시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이 회장님 그리고 최 회장님한테 이런 약속을 미리 받았다”고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현재 공사가 추진되고 있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끝낸 뒤 광주에 제2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방침이었지만 이 대통령이 직접 설득해 두 지역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동시에 추진하게 됐다는 얘기다. 전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계획과 관련해 “이번 정부 임기 내 완공을 목표로 도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가 직접 관할해서 집행, 기획의 최종 책임을 확실히 지겠다”며 “정치인이 하는 정책쇼, 보여주기가 아니고 진짜구나,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보면 서류로 퍼포먼스는 좋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결과가) 없다. 잊어버린다. 저는 그렇게 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면 축사를 통해서는 “계획만 발표되고 1개월이라도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제가 청와대에 전담팀을 두고 전 과정을 끝까지 책임 있게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날 삼성은 반도체 전공정 공장(팹)을 비롯한 첨단 산업 분야에 425조 원을, SK는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및 1GW(기가와트) 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 47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앰코도 1조 원을 투자해 광주에 첨단 패키징 팹 공장을 증설하기로 해 이날 발표된 서남권 투자 규모만 총 896조 원에 달한다.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은 “미래 반도체 수요는 엄청나게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새로운 반도체 단지를 준비해야 되는 시점이 앞당겨졌다”고 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도 “글로벌 AI 인프라의 다음 단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SK는 서남권을 새로운 생산거점으로 확장하고자 한다”고 했다.
광주서 기업 투자 국민보고회
“한국형 AI 산업혁명 서남권서 시작, 기업투자 유인… 강요는 안했다”
내일 아산, 3일 진주서 릴레이 보고
삼성-SK 전남광주 반도체 외에 AI데이터센터 투자 계획도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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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 산업단지 후보지 ‘헬기 시찰’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헬기를 타고 서남권 산업단지 후보지를 둘러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참석해 “제가 직접 관할해서 집행, 기획의 최종 책임을 확실히 지겠다”고 했다. 청와대 제공 |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 서면 축사에서 이같이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 속도전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 축사에선 “정말 얼마나 빠르게 이 일이 실행될 수 있는지를 제가 직접 체크해서 보여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 임기 내인 ‘2030년 완공 목표’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부터 기존 추진 중이던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새로 추진하는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 李 “얼마나 빠르게 실행될지 보여 드리겠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반도체와 피지컬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를 3대 축으로 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지역이 주도하여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국형 AI 산업혁명’을 바로 이곳 서남권에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축사는 당초 준비된 원고를 읽는 대신 현장 즉석 발언으로 이뤄졌다. 미리 준비한 원고는 서면 축사 형태로 배포했다. 이 대통령은 이 회장, 최 회장과의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논의 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원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다 끝내고 다음 단계로 이야기하려 한 것 같다”며 “지금 수요가 너무 폭증하니까 동시에 추진하자고 말씀드려서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호남에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좋게 말하면 유도, 좀 심하게 이야기하면 유인(했다)”며 “억압은, 강요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앞서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지난달 24일 관훈토론회에서 “용인에 다 지은 뒤에 다음 부지에 짓기 시작하면 너무 늦기 때문에 (먼저 조성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용인에 짓기로 한 것을 짓지 않은 채 지방으로 이전한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인 제가 직접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위원회를 서남권 투자의 강력한 컨트롤타워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제가 직접 관할해서 집행과 기획을, 최종 책임을 확실히 지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보고회를 마친 후 서남권 산업단지 후보지와 해상풍력 발전단지 등을 헬기로 시찰했다. 또 전날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주재한 데 이어 7월 2일 충남 아산, 3일 경남 진주에서 릴레이 국민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반도체 기업들은 용인과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모두 ‘속도’가 중요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은 나쁠 게 없다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선 정부의 지원 여력이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에 쏠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 기업들 호남에 896조 투자 계획

삼성은 반도체 전공정 공장(팹) 등 첨단 산업과 관련해 호남에 425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광주에는 삼성전자가 400조 원을 투자해 신규 팹 2기를 건설해 글로벌 반도체 거점으로 조성하고 급증이 예상되는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발표에 나선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은 “이 같은 투자는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원전 확대, 전력구매계약(PPA),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 발전을 적극 추진해 달라”고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SK는 반도체 팹과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470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400조 원을 들여 팹 2기를 구축하는 등 서남권에 새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SK그룹은 70조 원을 들여 서남권에 1GW(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도 구축하기로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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