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번기 부담 덜고, 이웃 밥정 쌓고…공동체 살린 행복 밥상

이설화 2026. 7. 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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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농촌마을 공동급식 현장
식사 해결 넘어 소통공간 역할
강원 50곳 운영 전남은 2000곳
높은 현장 만족도 예산 확대 필요
▲ 춘천 남산면 산수1리는 농촌마을 공동급식 지원사업 대상마을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30일 오후 12시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이설화 기자


농번기 농민들의 식사 준비 부담을 덜고,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농촌마을 공동급식’이 주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다만 강원지역 대상지는 50개 마을에 불과해 예산을 확대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오후 12시, 춘천 남산면 산수1리 마을회관에는 마을 주민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산수1리는 농촌 공동체 활성화 사업 중 하나인 강원도 ‘농촌마을 공동급식’ 대상 지역이다. 사업은 농번기 가사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 2019년 처음 시작됐다. 선정된 마을에는 인건비, 재료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들깨와 가지 농사를 짓는 박한식(69)씨는 지난 5월부터 시작된 공동급식에 빠지지 않고 찾고 있다. 박 씨는 “밭이 이 근처여서 이동이 편하다”며 “마을회관 반찬이 전국에서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식사를 함께하니 마을회관은 ‘사랑방’이 됐다. “은자 엄마는 어디갔어?” “아저씨는 집에 계셔요? 방에서라도 자꾸 운동을 해야 하는데.” “복숭아 좀 따올게. 앉아 계셔.” 점심 시간은 ‘72세 막내’ 이성분 씨부터 ‘96세 최고참’ 신영준 씨까지 얼굴을 마주보고 안부를 살피는 시간이 된다. 이규제(81) 씨는 “할머니들이 집에서는 잡을 잡수기 싫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잘 드신다”고 했다.

주민들은 농촌마을 공동급식 사업에 ‘호평’을 쏟아냈다. 평창 진부면 마평1리에서 공동급식을 찾는 이웅재 씨는 “점심시간이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마을회관이 꽉 찬다”며 “주민들이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했다.

사업 확대의 걸림돌은 적은 예산이다. 사업비는 도비 24%, 시·군비 56%, 자부담 20% 비율로 조성되는 가운데 올해 총 예산은 2억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산수1리의 경우 올 한 해 50일 운영에 1인 인건비 및 재료비로 총 사업비 500만원이 투입됐다. 사업 예산이 적다보니 대상지는 강원도내 50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강원도 수요조사 결과, 공동급식 지원사업을 신청한 마을은 70여곳이었다.

마을 급식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곳은 전라남도다. 전남은 2014년 마을 1000곳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작해 올해 기준 2000개 마을 급식을 지원하고 있다. 도비 25%, 시·군비 75% 비율로 조성되는 사업비는 총 48억원이다. 한영미 횡성여성농업인센터장은 “마을 농번기 공동급식은 가사노동도 덜고, 공동체 활성화, 지역농산물 소비까지도 연계할 수 있는 사업인데, 예산이 적어 확산이 어렵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이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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