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유시민 ‘재건축론’ 본질은 위기의식…‘꼰대 역풍’ 불 수도”

박성의 기자 2026. 6. 3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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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이재명’ 등장 뒤 기존 민주당 주류가 밀려난다고 본 것”
“586 방어 논리로 읽히면 세대교체 흐름과 충돌 가능성”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연합뉴스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유시민 작가의 이른바 '재건축론'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뉴이재명' 세력을 앞세워 기존 민주당 주류인 '문조털래유'(문재인 전 대통령·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김어준씨·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유시민 작가를 묶어 부르는 표현)를 밀어내려 한다는 위기의식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진 교수는 이 같은 방어 논리가 젊은 세대에게는 이른바 '꼰대 프레임'으로 받아들여져 역풍을 부를 수 있다고 봤다.

진 교수는 30일 시사저널TV에 출연해 유 작가의 최근 발언의 배경을 해석했다. 앞서 유 작가는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사람들이 원하는 건 증축인데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 교수는 "(유 작가 주장은) 결국 우리가 민주당의 근간이라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새 주인이 왔다면 우리가 있는 여기에 위에 한 층을 더 올리는 것은 괜찮지만, 딱 그것만 하라는 얘기"라고 해석했다.

진 교수는 "쉽게 말해 증축은 '우리를 내버려 두고 하라는 것'인데, 그게 아니라 이 대통령이 재건축을 하고 있다는 얘기"라며 "우리를 허물고 거기에 '뉴이재명'이라는 벽돌로 다른 집을 지으려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나아가 '뉴이재명'이라는 표현 자체가 기존 민주당 주류에게는 배제의 신호로 받아들여졌다고 분석했다. '뉴'(new·새로운)라는 말이 붙는 순간 기존 세력은 '올드(old·낡은) 이재명'으로 읽힐 수 있다는 것이다. 진 교수는 "이재명 앞에 뉴가 붙었다는 것은 기존 세력들은 올드하다는 얘기다. 결국 올드한 니들은 물러나라는 뜻"이라고 했다.

진 교수는 "실제 뉴이재명이란 표현이 등장하면서 문조털래유에 대한 공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했다. 유 작가가 이를 조직적 공격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었고, 자신들을 밀어내려 한다는 위기의식이 강해졌다는 설명이다.

진 교수는 유 작가가 일부 젊은 평론가들을 향해 '촉법'이라는 취지의 표현을 쓴 배경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했다. 그는 "문조털래유를 향해 공격을 가하는 애들이 어리다는 인식이 있는 것"이라며 "쟤들은 책임도 안 지고 그냥 막 평론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촉법이라고 얘기해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진 교수는 이 대목이 유 작가와 기존 민주당 주류에게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문조털래유'로 묶인 인물들이 자신들을 향한 공격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젊은 세대에게는 오히려 기득권의 자기방어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젊은 세대가 볼 때는 '저거 뭐야, 완전 꼰대 아니야'라는 식으로 역풍이 불 수 있다"고 했다.

진 교수는 이번 논쟁을 민주당 내 세대교체 흐름과도 연결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확인한 것은 드디어 586세대가 갔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선거운동이 당장 한동훈 후보와 비교해도 후져 보였다"고 했다. 이어 "한국 정치가 드디어 세대교체를 시작하는구나라는 흐름이 있었다"며 "지금 이재명 대통령도 그걸 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 교수는 이 대통령의 외연 확장 전략이 이른바 '뉴이재명' 지지층을 기반으로 한다고 분석했다. 선거 이후 새로 유입된 중도·보수 성향 지지층을 축으로 삼아 중도를 장악하고 장기 집권으로 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뉴이재명' 지지층의 충성도가 기존 강성 지지층보다 낮다는 점을 변수로 꼽았다. 진 교수는 "이 세력들은 강성 지지층과 완전히 다르다"며 "충성도가 낮다. 잘할 때는 지지하지만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면 얼마든지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기존 민주당 핵심 지지층에 대해서는 "옳든 그르든 무조건 지켜주겠다는 세력"이라고 평가했다.

진 교수는 결국 유 작가의 재건축론이 이 대통령을 향한 경고라고 봤다. 중도 확장을 위해 기존 핵심 지지층을 밀어내면 정권 유지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문제 제기라는 것이다.

그는 "김어준씨가 하는 얘기는 내가 데리고 있는 애들은 무조건 너를 지켜주는 애들이라는 것"이라며 "그런데 너희들이 쫓고 있는 사람들은 이재명 수사가 부당하지 않았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식으로 기존 지지층이 떨어져 나가면 정권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진 교수 발언 전문은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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