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이혜미 기자] 의학 전문기자 출신 방송인 홍혜걸이 오랜 우울증으로 수십 차례 전기경련치료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내 여에스더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30일 SBS '동상이몽-너는 내 운명'에선 홍혜걸, 여에스더 부부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홍혜걸은 여에스더와 5년의 '간헐적 별거' 끝에 합가를 했다며 "그땐 내가 많이 지쳤다. 아내가 지금은 '국민 우울녀'로 잘 알려져 있지만 당시 상태는 생각보다 심했다. 안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너무 괴로워했다"고 힘겹게 고백했다.
일찍이 여에스더는 오랜 우울증으로 전기경련치료까지 받았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안겼던 터. 이에 홍혜걸은 "아내가 치료를 위해 전신마취만 28번을 했다. 이게 마취를 안하면 팔다리에 힘을 너무 줘서 뼈가 부러지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근육을 이완시키는 전신마취를 하고 치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여에스더는 "오랫동안 약으로 치료를 해도 우울증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입원 치료를 받는다. 머리에 붙인 전극을 통해 인위적인 경련을 일으키는 건데 일종의 '리셋'이라고 보면 된다. 이 치료의 부작용이 단기 기억상실인데 28번이나 치료를 받고 보니 짧게 만난 사람들에 대한 기억이 다 사라졌다"고 고백했다.
"전기 치료를 28번이나 받는 경우가 흔한가"라는 질문엔 "별로 없다"면서 "10년 이상 온갖 우울증 약으로 치료를 했지만 호전이 안 돼서 최후의 방법으로 택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홍혜걸은 "내가 쓸모 없는 남편이라고 느낀 게 아내가 첫 치료를 받았을 때 내게 말도 하지 않았다. 아들과 둘이 가놓고 나중에야 '당신이 걱정하는 게 싫었어'라고 하더라. 그때 반성을 많이 했다"면서 "최근 아내가 '운명전쟁 49'에서 떠날 날을 정했다고 해 정말 깜짝 놀랐다. 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고 쓰게 말했다.
지난 5월 공개된 디즈니+ 오리지널 예능 '운명전쟁 49'에서 자발적 안락사를 고려했다며 "11월 18일에 죽어야겠다고 결심했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던 여에스더는 "우울증이 심할 땐 내게 자식이 있고 남편이 있고 회사가 있어도 그런 것들이 내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많은 우울증 환자들이 정해진 시점 없이 우울한 게 괴로워서 날짜를 정하곤 한다. 11월 18일로 날을 잡은 건 크리스마스도 가족들 생일도 없는 시기이기 때문이었다"면서 "그때 꼭 죽겠다는 게 아니라 끝이 있으니까 몇 달이라도 그 끝을 보며 견뎌보자는 마음이었다"며 속내도 터놨다.
이날 여에스더와 합가 후 제주도에서 두 번째 신혼을 맞이했다는 홍혜걸은 "지난해 8월 병원 치료를 앞두고 아내가 말로는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는데 그 말이 도리어 날 붙잡는 것처럼 느껴졌다. 다음 날 바로 서울로 올라와 그 후로 1년간 서울에서 생활 중"이라며 "이제 공식 발표를 하겠다. 우리는 5년의 별거 끝에 함께하기로 했다"고 유쾌하게 선언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아내가 죽고 싶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여전히 긴장은 남아 있는 상태"라며 애끓는 마음을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