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참사의 현장 라과이라를 가다…“폐허 속 시신이라도”
[앵커]
베네수엘라 강진 피해가 가장 큰 곳, 라과이라에 저희 취재진이 들어갔습니다.
이미 골든타임이 지난지 오래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피해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고 있습니다.
박일중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
라과이라 안으로 들어갈수록 무너진 건물이 많이 보입니다.
아예 시루떡처럼 붕괴된 건물들, 차량은 그 속에서 납작해졌습니다.
지붕이 주저앉은 한 건물입니다.
기둥으로 보이는 이것은 스티로폼에 시멘트만 덧붙여놨습니다.
상당수 건물엔 구조대의 손길이 닿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더위에, 골든 타임마저 지난 지금 구조대의 목표는 이제 '구조'가 아닌 '수습'이 됐습니다.
[하비에르 에르켄/페루 구조대 : "날씨가 매우 더워서 잔해에 갇혀 있을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탈수 증상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리저리 떠돌며 지진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신이라도 찾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서, 건물 잔해를 삽과 맨손으로 직접 파헤칩니다.
[루이스 곤잘레스/실종자 가족 : "저는 끝까지 할 겁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의 시신이라도 찾아낼 수 있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요."]
지진 이재민들은 이제 다시 살아갈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온 가족이 나와 줄을 서서 사흘 치 식량을 구했습니다.
[델마 로드리게스/이재민 : "의약품과 음식이 필요해요 음식은 전부 건조한 것들뿐이고, (함께 먹을) 짠 음식이나 단백질이 없네요."]
라과이라 야전 병원엔 지진 현장에서 구조된 환자들은 더 이상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의 끈은 놓을 수 없습니다.
[리차드 파르돈/야전 병원 의사 : "더 많은 환자들을 생존한 채로 발견하여 온전한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계속 바라고 있습니다."]
[앵커]
네, 현지에 있는 박일중 특파원을 직접 연결합니다.
박 특파원! 강진 피해가 정말 심각해 보이는데요.
이러면 또다른 피해가 이어지지 않겠습니까?
[리포트]
네, 현장은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참혹했습니다.
이미 냄새도 진동하고 있었고요.
전염병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원래 전체 인구의 25%가량이 구호품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대참사가 겹친 지금 베네수엘라가 스스로 헤쳐나가기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카라카스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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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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