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벼랑 끝 홈플러스 사태 장기화…납품·입점 업체 ‘눈물’
[KBS 대전] [앵커]
회생과 청산의 기로에 놓인 홈플러스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납품업체 10곳 가운데 8곳 가까이가 정산 지연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입점업체들은 위약금 때문에 매장을 접기도 쉽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현장K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홈플러스 사태가 장기화된 가운데 매출 최상위권, 이른바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유성점도 심상치 않습니다.
상황이 어떤지 직접 찾아가 보겠습니다.
신선식품 진열대엔 국자같은 주방용품이 한가득 놓였습니다.
냉동고에는 각얼음이 자리를 독차지하고, 간편식품 매대에는 건조 당면만 즐비하게 놓여있습니다.
대금을 받지 못한 협력사들이 상품 공급을 중단하면서 빚어지는 현상입니다.
실제 3월 이후 홈플러스가 대금 정산을 미루면서 중소 협력사 10곳 중 8곳 가까이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다수가 납품 이후 2달 넘도록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 금액도 업체당 8억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정산 지연으로 납품이 중단되고 상품 부족이 다시 매출 감소를 불러오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상황.
그사이 임금 체불까지 발생하면서 이곳 유성점에서만 생계고에 시달리던 계산원 13명이 떠났습니다.
[한지현/홈플러스 계산원 : "두 달까지는 어느 정도 버티겠다라고 했는데 이번 달 석 달째 되니까 많이 힘들어하고, 막다른 길에 내몰리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입점 업체들의 속앓이도 끝날 길이 없습니다.
[A 씨/홈플러스 입점 점포 점주/음성변조 : "저희 진짜 매출이 안 나와요. 지금 6월이면 되게 성수기거든요. 성수기치고는 거의 뭐 말씀드린 대로 거의 80~90% 빠졌다고 보면 돼요."]
사태가 길어지자 위약금을 감수하고 철수하는 업체도 늘고 있습니다.
[B 씨/홈플러스 입점 점포 점주/음성변조 : "냉동고에 말도 안 되는 상품들이 지금 진열돼 있으니까, 계약 기간 때문에 못 빠져요. 빠지고는 싶은데 저는 빠질 수가 없어요."]
회사를 믿고 일터를 지켜온 노동자들은 억울합니다.
[김인재/마트산업노동조합 사무국장 : "이익을 챙기려고 하는 MBK라는 사모펀드가 있었기 때문에 홈플러스가 지금의 사태가 된 거지, 점포를 운영하고자 했던 많은 노동자는 진짜 성실하게 잘 운영하고 있었다."]
매출이 반의 반토막 난 입점 점포, 그리고 대금조차 받지 못하는 협력사까지.
도미노처럼 이어진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K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신유상/그래픽:박은선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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