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프로젝트’ 배제에 도·경제계 분통
상공계·기업 “투자 명시·법 보완을”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와 관련, 경남도와 지역상공계, 기업이 한목소리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경남도는 국가 비전과 방향성에 공감하지만 국가 경제안보 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경남에 대한 전략적 고려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도는 입장문을 통해 “피지컬 인공지능(AI)의 중심은 반드시 ‘경남’이어야 한다”며 “정부가 발표한 피지컬 AI는 거점과 예산이 불확실한 추상적 청사진에 머물러 있다. 경남을 피지컬 AI 국가거점으로 지정하고 구체적 실행계획과 예산을 반영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남부권 반도체 벨트가 영남까지 이어져야 완성된다고 역설했다. 도는 “정부가 발표한 남부권 반도체 벨트는 환영한 만한 비전이지만, 호남권에 머문다면 반쪽자리 벨트에 불과하다”며 “남부권 반도체 벨트에 경남을 포함하고, 경남 반도체 특화단지를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청한다”고 피력했다.
또 “정부는 기존 반도체산업 지원과는 별도의 보조금 트랙을 신설해 경남의 핵심 산업인 피지컬 AI와 차세대 원전산업인 소형모듈원자로(SMR)과 같은 국가전력산업에 대한 투자와 재정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남지역 상공계와 기업들은 경남의 미래 성장동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타 지역에 대규모 투자와 구체적인 세부 지원방안이 집중된 반면, 국가 주요 제조업 기반이 집적된 동남권은 실질적인 투자 규모나 예산 지원에서 소외돼 역차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경남지역 경제계와 소상공인 등에 따르면, 창원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상공계는 이번 프로젝트가 선언적 의미에 그치지 않고 경남에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도록 조속한 정책 추진과 제도적 보완을 촉구했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서남권에는 생산, 충청권에는 패키징에 대한 세부 지원방안이 마련된 것처럼, 철강·기계·방산 등 국가 주요산업 기반을 갖춘 창원을 비롯한 동남권이 반도체 소부장 허브는 물론 피지컬 AI 거점 역할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투자 규모가 명시되고 정책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산단 관계자 역시 “정부가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와 지원 방향을 제시하면서 제조업 기반의 경남 미래 성장동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지역별 강점을 고려한 균형 있는 투자와 지원을 통해 경남의 제조 AI와 피지컬 AI 경쟁력이 국가 전략 속에 충분히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장의 한 지역 기업인도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논리로 진행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특정 지역에는 오히려 역차별로 작용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지역 소상공인 단체에서는 한층 더 격앙된 반응이 나온다. 소상공인협회 측은 이번 발표를 “빛 좋은 개살구이자 구색 맞추기용 들러리 전락”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경남이 원전 인접에 따른 안정적인 전력과 풍부한 용수 등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음에도 핵심 투자에서 배제됐다는 이유다.
소상공인협회 관계자는 “타 지역에 쏟아지는 대규모 투자 발표와 달리 경남은 구체적인 예산 지원이나 기업 유치 내용이 없다”며 “투자 기업의 설비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숫자로 명시돼 인력이 지역 상권으로 유입되어야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상대적 박탈감이 매우 크다”고 토로했다. 김정민·권태영·이하은 기자
이하은 기자 eundori@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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