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사망자' 급증하는데…영국 되레 "에어컨 철거하라"
[앵커]
유럽을 휩쓴 살인 폭염에 프랑스는 시신을 안치할 곳이 없어 비상입니다. 장례식장이 꽉 차면서 외곽으로 나가야 장례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인데요. 에어컨을 설치한 집이 적다보니 수많은 노인들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양빈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잠깐 걸어도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습니다.
시원한 물줄기에 머리부터 들이밀며 어떻게든 더위를 식혀봅니다.
[에리카/헝가리 시민 : 집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았는데도 온몸이 땀범벅이에요. 정말 견딜 수가 없네요.]
연일 이어지는 가혹한 더위에 쏟아지는 온열질환자는 병원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이미 폭염으로 인한 초과 사망자가 천 명을 넘어선 프랑스는 장례식장마저 마비됐습니다.
여름철 평균 절반에도 못 미치던 장례식장 가동률은 폭염 이후 66% 이상으로 급등했습니다.
갈 곳 잃은 시신들로 도심 장례식장이 만원이 되면서 유족들은 빈소를 찾지 못해 외곽으로 출장 장례식을 치러야 합니다.
이처럼 인명피해가 극대화된 배경에는 유럽의 극단적으로 낮은 에어컨 보급률이 있습니다.
실제 프랑스 폭염 사망자의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이었는데, 대부분 에어컨이 없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역사적 건축물을 보존해야 한다며 실외기 설치를 법으로 막아둔 곳이 많다 보니 일반 가정의 에어컨 보급률은 20% 안팎에 그칩니다.
유럽연합의 엄격한 탄소 중립 목표도 에어컨 보급의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가장 뜨거운 6월을 보내고 있는 영국에선 한 지방 의회가 탄소 중립 정책 위반을 이유로 가정용 에어컨을 철거하라는 명령을 내려 거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최다희 영상디자인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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