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 선전 매장 가보니…드론보다 커진 촬영 생태계
중국 드론 기업 DJI가 종합 영상 제작 장비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드론에서 확보한 사물 추적, 비행 제어, 짐벌 안정화 기술을 카메라·오디오·액세서리 제품군으로 확장하고 있다.

중국 선전 OCT 하버에 위치한 DJI 플래그십스토어는 드론 매장이라기보다 촬영 장비 생태계 전시장이자 체험공간에 가까웠다. 2015년 12월 처음 문을 연 매장은 약 800㎡ 규모다. 매장에는 드론과 짐벌, 핸드헬드 카메라 등 DJI 소비자 제품군이 전시돼 있다.
DJI가 드론을 사실상의 '날아다니는 카메라'로 보고 있다는 인상이 뚜렷했다. 드론은 비행체인 동시에 카메라와 짐벌, 영상 전송, 배터리 운용 기술이 결합된 촬영 시스템이다. DJI는 드론의 짐벌 안정화와 피사체 추적, 카메라 제어 기술을 지상 촬영 장비로 옮기고 있다.
매장의 상당 비중을 차지한 포켓형 짐벌 카메라 오즈모 시리즈도 같은 전략의 결과물이다. 오즈모 포켓은 액션캠과 스마트폰, 미러리스 카메라 사이의 수요를 겨냥한 제품군이다. 핸드헬드 짐벌과 소형 카메라를 일체화해 혼자서도 안정적인 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DJI의 시장 확대가 카메라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짐벌은 드론에서 축적한 카메라 흔들림 보정, 피사체 추적, 모터 제어, 촬영 모드 전환 기술을 지상 장비로 옮기는 연결고리다. DJI파워 제품군 역시 카메라와 마이크, 모니터, 노트북 등 촬영 장비를 현장에서 운용하기 위한 전력 공급 장치로 활용된다. 촬영 현장에 필요한 도구를 하나의 제품 생태계로 묶는 전략이다.

플래그십스토어 2층에 설치된 핫셀블라드 쇼룸은 종합 영상 장비 기업으로서의 DJI 정체성을 더욱 강하게 각인시킨다. 핫셀블라드의 역사적 카메라와 대표 촬영 사례를 전시해 DJI의 이미징 브랜드 정체성을 고급 사진·영상 장비의 역사와 연결했다.
핫셀블라드는 비틀즈 '애비 로드' 앨범 커버 촬영에 쓰인 500 시리즈와 미국 아폴로 달 탐사 카메라로 알려진 스웨덴 고급 카메라 브랜드다. DJI는 2017년 핫셀블라드의 지분 절반 이상을 확보했다.
드론을 넘어 종합 영상 장비 기업으로 변신한 DJI는 액션캠 시장을 넘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까지도 넘보고 있다. 이제 DJI는 니콘·캐논 등 전통의 광학기업과도 경쟁하는 구도다. DJI는 로봇청소기에도 드론과 영상 장비 기술을 이식하며 생활가전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DJI 뿐만이 아니라 화웨이, 샤오미, 티피링크 등 선전을 거점으로 삼은 중국 기업의 영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이미 드론시장 점유율 90%를 장악한 DJI의 약진은 더욱 거세다. DJI는 지난 5월 국내에도 핫셀블라드·DJI 쇼룸을 열어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심천(중국)=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납품단가 연동제 제외… 반도체 기판 성장 발목
- 벤처투자 표준계약서 3년 만에 전면 개편…IPO 강제조항 폐지·사전동의권 개선
- 中 BYD, 전기차 보조금 대상서 탈락…내달부터 정부 지원 못 받는다
- 인공지능정책센터 출범…AI 정책·기술 지원 맡는다
-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 9200억원 메가딜... '미르' IP 중국계 자본 품으로
- [서남권, 미래성장 심장으로]SK·삼성 896조 투자…정부, 인프라 총력 지원
- 삼성·SK, 서남권 896조원 투자…정부·기업 MOU 체결
- “기본급 6억에 주식 보상까지”…'우주 AI 데이터센터' 뛰어든 엔비디아의 파격
- 韓 4700조 투자에도…TSMC 가진 대만 “경쟁 불가피해도 대체불가 위상은 확고”
- 현대차 노조, 임협 2일 재개…주말 특근은 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