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랩, 스페이스X에 도전장…위성·통신 ‘이리듐’ 품는다
민간 우주기업 가운데 스페이스X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발사체를 많이 쏘는 ‘로켓랩’이 위성통신 회사를 인수한다. 발사체 개발 능력에 위성통신 사업을 엮어 스페이스X의 아성에 도전하려는 복안이다.
미국 우주기업 로켓랩은 29일(현지시간) 세계적 위성통신 기업인 이리듐 커뮤니케이션스를 주당 54달러에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리듐 기업 가치를 약 80억달러(약 12조3900억원)로 평가한 액수다.
로켓랩은 2018년 첫 상업 발사에 성공한 발사체 회사로, 2021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아 내년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추진할 과학 임무에도 참여한다.
올해 초에는 한국의 초소형 군집위성 검증기가 로켓랩 발사체에 실려 지구 궤도로 올라갔다.
지난해 총 23회 로켓을 발사한 로켓랩은 스페이스X(170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발사체를 많이 띄운 민간기업이다. 위성 부품 등 하드웨어도 생산한다. 이리듐은 위성 75기를 지구 저궤도에 띄워 음성과 사물인터넷, 항공·해상 긴급 통신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고객 규모는 250만명에 이른다.
로켓랩은 이번 이리듐 인수로 사업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로켓랩은 발사체나 위성 부품을 만드는 데 치우쳤지만, 이제는 지상과 위성을 연결하는 이리듐의 주파수 자원을 얻게 됐다. 비유하자면 전기를 보내기 위한 시설 가운데 발전기와 전봇대는 물론 전깃줄까지 확보했다는 얘기다.
이는 로켓랩 안에서 이른바 ‘수직계열화’를 추진할 토대가 마련됐다는 뜻이다. 수직계열화는 스페이스X의 사업 방식이다. 스페이스X는 팰컨9 등 자체 발사체로 인터넷 접속용 글로벌 네트워크인 ‘스타링크’ 용도 위성을 쏘아 올리는 모델을 운영한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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