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쫓겨난 베네수엘라 이주민들‥지진으로 추방 첫날 참변
[뉴스데스크]
◀ 앵커 ▶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으로 미국에서 추방된 베네수엘라 이주민들이 고국에 도착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참변을 당했습니다.
송환 직후 머물러야 했던 임시 숙소가 이번 강진에 무너진 건데요.
사상자와 이재민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장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건설 노동자로 미국에서 3년 넘게 일하며 고향의 어머니에게 집 지을 돈을 보내왔던 21살 청년 안데르손 살세도.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이민 단속에 적발돼 미국 이민 구금시설에서 석 달을 보낸 뒤 강제 송환 비행기에 태워졌습니다.
현지시간 지난 24일 오후 5시 베네수엘라의 임시 숙소에 도착한 그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율리스 살세도/강제 송환 뒤 지진 생존자 안데르손 살세도 어머니] "아들이 오후 5시에 저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정말 많이 사랑해요. 내일 집에서 봐요'라고 말했습니다."
통화를 마치고 불과 몇 시간 뒤 규모 7.2와 7.5의 강진이 베네수엘라를 덮쳤습니다.
살세도를 비롯해 여성 19명과 어린이 7명 등 베네수엘라 이주민 146명이 송환 직후 머물던 임시 숙소도 지진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부서진 콘크리트 더미와 붉은 지붕 타일이 사방으로 흩어졌고 건물 3개 동 가운데 겨우 일부만 위태롭게 남았습니다.
이 가운데 100명의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음 날 웃으며 만나자던 아들을 어머니는 지진 발생 40시간 뒤 병실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21살 아들은 두 다리를 잃었습니다.
[율리스 살세도/강제 송환 뒤 지진 생존자 안데르손 살세도 어머니] "스물한 살밖에 안 된 제 아들이 두 다리를 다 잃고 호흡기에 의존해서 저렇게 침대에 누워 있는 건 너무나 부당합니다."
이번 강진으로 베네수엘라에서는 지금까지 1,700여 명이 숨지고, 5,000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유엔은 베네수엘라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680만 명이 이번 지진으로 집을 잃는 등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MBC뉴스 장현주입니다.
영상편집 :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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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관순
장현주 기자(hja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desk/article/6834032_370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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