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 호르몬 치료, 골밀도 저하 위험 낮춘다

신자영 기자 2026. 6. 3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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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연구팀, 폐경 후 여성 387명 분석
호르몬 치료 받은 여성, 척추·고관절 부위 골밀도 저하 위험 69%↓
"호르몬 치료, 증상 조절 넘어 뼈 건강 유지에 기여"
호르몬 대체 요법이 폐경 후 여성의 골밀도 감소 위험을 크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폐경 후 호르몬 치료(MHT)를 받은 여성이 골밀도가 낮아질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멕시코 영양·내분비학회(SMNE)와 소노라 의학연구소(INMEDS) 공동 연구팀은 폐경 후 여성 387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그간 폐경 호르몬 치료는 안면홍조, 수면장애, 발한 같은 폐경 증상 완화를 위한 치료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호르몬 치료가 증상 조절을 넘어 뼈 건강 유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보여줬다는 데 의의가 크다.

폐경 이후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뼈를 지키는 힘도 약해진다. 이로 인해 많은 여성이 폐경기에 동반되는 안면 홍조, 야간 발한, 피로감을 느낀다. 뼈가 약해지면 골다공증 위험도 증가한다. 실제 골다공증은 작은 충격에도 척추나 고관절 골절을 일으킬 수 있어 노년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으로 꼽힌다.

한때 널리 사용되던 호르몬 대체요법은 유방암과 난소암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많은 폐경기 여성들이 기피하게 됐다.

연구팀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DEXA 스캔 검사를 통해 폐경 이후 여성의 골밀도를 측정했다. 전체 참가자 여성 387명 중 33%는 호르몬 치료를 받았고, 나머지 67%는 받지 않았다. 연구팀은 골감소증과 골다공증을 포함한 상태를 '저골밀도'로 정의해 비교했다. DXA 검사는 뼈의 밀도를 측정해 골다공증 위험을 확인하는 대표적인 검사다.

분석 결과, 호르몬 치료를 받은 여성은 척추와 고관절 부위에서 저골밀도가 나타날 위험이 치료받지 않은 여성보다 약 69% 낮았다. 특히 척추와 고관절 부위에서 뼈 건강 보호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호르몬 치료를 받지 않은 여성은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더 높았다.

연구팀이 참가자의 나이, 폐경 기간, 비타민 D 수치, 흡연 여부 및 기타 건강 상태를 고려한 후에도 결과는 동일했다. 연구팀은 "단순히 생활 습관 차이 때문이 아니라 치료 자체가 뼈 건강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러한 호르몬 치료가 모든 여성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며 "개인의 건강 상태와 유방암·혈전 위험 등을 고려한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미국 폐경 학회에 따르면, 에스트로겐 요법을 7년,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요법을 3~5년 동안 사용한 여성은 그 이후부터 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 책임자인 디에고 에스피노자-페랄타(Diego Espinoza-Peralta) 멕시코 영양·내분비학회 부회장은 "많은 여성이 안전성 우려 때문에 폐경 후 호르몬 치료를 피해왔지만, 이번 연구는 호르몬치료가 뼈 건강을 보호하는 추가적인 이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폐경 초기 여성에서는 장기적인 건강과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치료의 이점과 위험을 보다 균형 있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Menopausal Hormone Therapy Reduces Risk of Low Bone Density by 69%: 폐경기 호르몬 요법, 골밀도 저하 위험 69% 감소)는 2026년 6월 미국 내분비학회 연례학술대회(ENDO 2026)에서 발표됐다.

신자영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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