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왜 이래?' AI 사과문 쓰고 숨어버린 배재고 어른들
[앵커]
어제 청룡기 고교야구에서 광주제일고 선수들은 그런 말을 들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상대인 배재고 선수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더그아웃에서 율동까지 하며 문제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그런데 말리는 어른도 없었습니다. 거센 비판이 쏟아진 뒤에야 배재고는 사과문을 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AI가 쓴 비문 투성이의 글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그라운드에서 벌어진 청소년 선수들의 일탈을 넘어 학교 안의 혐오 문제로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먼저 양정진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제일고와 배재고가 맞붙은 청룡기 고교 야구대회, 이상한 응원구호가 들립니다.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대표가 물러나고 회장이 고개를 숙이고 수사까지 들어간 스타벅스의 5.18민주화운동 비하 논란을 응원에 가져다 쓴 겁니다.
율동까지 추며 여러명이 반복해서 외치는데 코치진은 제지하지 않습니다.
광주제일고 코치가 거세게 항의한 뒤에야 멈췄습니다.
[광주제일고 코치 : 야, 적당히 해, XX들아! 적당히 해야지 적당히. 스타벅스를 왜 가는데?]
논란이 되자 몇시간만에 배재고가 올린 사과문 우측 하단엔 AI 제미나이로 작성할 때 찍히는 별표 형태 워터마크가 보입니다.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으며"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었다" AI 특유의 어색한 문장이 보이고 똑같은 문장이 토시 하나 바뀌지 않고 반복됩니다.
그 내용도 뜯어보면 일부 학생 일탈이라는 식입니다.
감독 코치 교사 등 학교 어른의 책임은 언급조차 없습니다.
광주제일고는 오늘 서울로 올라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항의서한을 제출했습니다.
[이규연/광주제일고 교장 : (상처를) 치유받아야 되는데 오히려 조롱의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모습들을 보면서 학교장으로서 또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건 묵과할 수 없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내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서울시교육청도 경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배재고는 AI사과문이 논란이 되자 오늘 오후 총체적 역사인식 붕괴이며 학교 공동체 전체가 반성하겠다는 새로 쓴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엑스 'YJL']
[영상취재 구본준 유연경 영상편집 홍여울 영상디자인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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