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5대 관광 거점] ① 개항장 문화지구, 조선의 바닷길 관문…머무는 관광지 되다

정혜리 기자 2026. 6. 3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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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기 외국과 물류·교류 중심지
인천 바다·원도심 연결 거점으로

상상플랫폼 중심 '하나의 관광벨트'
월미도·차이나타운·신포시장 묶어

근대 건축물 탐방·전시·공연 연계
국가유산야행, 대표 콘텐츠 자리매김

미식, 짜장면 등 보고·즐길거리 제공
'인천e지 앱' 스탬프 투어 상권 매출 쑥

인천은 바다와 섬, 역사·문화, 국제도시 등 관광자원을 두루 갖춘 다채로운 도시다. 관광은 이제 도시의 경쟁력을 이끄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풍부한 관광 자원을 재료삼아 개항장 문화지구, 송도, 섬·해양, 강화, 영종·청라 등 '5대 관광거점'을 중심으로 권역별 강점을 특화, '머무는 관광도시'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거점별 특성을 살린 콘텐츠를 발굴·육성하고, 도시 전역의 관광 시너지를 높여 관광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당일치기 관광 중심에서 벗어나 관광객이 머물고 즐기는 '체류형 관광'으로의 전환을 꾀하며, 인천 관광의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구상이다. 인천일보는 5대 핵심 관광거점이 품은 이야기와 콘텐츠, 경쟁력을 차례로 소개하며 인천 관광의 새로운 청사진을 살펴본다.

▲ 인천개항장 국가유산 야행 행사 모습. /사진제공=인천관광공사

근대 개항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은 인천 개항장이 다시 도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관광공사는 개항장 문화지구를 원도심 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삼아, 월미관광특구부터 상상플랫폼·차이나타운·신포를 잇는 체류형 관광벨트 조성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역사·문화·미식 콘텐츠를 집약하고, 축제와 야간관광, 지역상권을 연계해 관광객이 머무는 원도심 관광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개항장 문화지구는 특색을 갖춘 관광 명소가 도보권에 밀집해 있다는 점이 강점인 만큼, 관광자원과 콘텐츠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개별 관광지를 넘어 하나의 관광권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다.

이 같은 전략은 닻을 올린 민선 9기 인천시가 추진할 '제문부(제물포·문학·부평) 프로젝트'와도 맞닿아 있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앞서 개항장과 내항을 잇는 제물포를 관광 명소로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 지난 2025년 개최된 오픈 포트 사운드 행사 모습. /사진제공=인천관광공사

▲원도심 잇는 역사·문화·미식 관광벨트 구축

개항장 문화지구 중심에는 상상플랫폼이 있다. 1978년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곡물 창고로 건립된 이곳은 항만 재개발과 도시재생을 거쳐 복합문화관광시설로 새롭게 태어났다.

과거 외국과 조선을 잇는 관문 역할을 했던 공간이 이제는 인천 바다와 원도심을 연결하는 관광거점으로 변신한 것이다.

인천관광공사는 상상플랫폼을 중심으로 월미관광특구와 차이나타운, 신포국제시장 등을 잇는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 미식 자원을 하나의 관광권으로 연결해 관광객들이 도보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동선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 지난 2025년 개최된 제물포웨이브 마켓 행사 모습. /사진제공=인천관광공사

특히 상상플랫폼은 문화공연과 전시, 마켓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며 개항장 관광의 중심축 역할을 맡고 있다. 하반기에도 지역 축제와 스포츠·게임·산업 분야 행사, 제물포웨이브 마켓 등이 잇달아 열릴 예정이다.

개항장 관광벨트는 인천개항장 국가유산 야행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품은 콘텐츠로 한층 풍성해진다.

야행은 개항장 곳곳에 남아 있는 국가 유산과 근대건축물을 무대로 야간 개방과 도보 탐방, 공연·전시,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원도심을 하나의 관광 무대로 만드는 대표 콘텐츠다.

▲ 2025년 상플키즈마켓 행사 모습. /사진제공=인천관광공사

지난해 열린 제10회 인천개항장 국가 유산 야행에는 25만3000명이 방문해 전년보다 48.8% 증가한 관람객 수를 기록했다. 생산유발효과도 약 180억8000만원으로 집계되며 개항장 관광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야행은 제물포구 출범과 연계해 국가 유산을 배경으로 한 드론 쇼와 미디어아트, AI·AR·VR 기반 역사 체험,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 등을 강화해 인천 대표 야간관광 콘텐츠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월미관광특구와 차이나타운, 신포국제시장, 짜장면 축제 등을 연계한 원도심 문화관광벨트 조성을 추진한다.

역사와 문화를 담은 야행이 개항장의 밤을 채운다면, 미식은 개항장 관광의 또 다른 축이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1883 인천 짜장면 축제'는 짜장면 원류 도시라는 역사성과 스토리를 바탕으로 미식, 문화, 체험을 결합한 복합형 축제로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올해는 행사장을 기존 상상플랫폼에서 차이나타운, 항미단길까지 확대하고, '인천 누들로드'와 수타면 경연대회, K-푸드 콘퍼런스 등 참여형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다.

▲ 지난 2025년 개최된 1883 인천 짜장면 축제 모습. /사진제공=인천관광공사

▲상권·체험 연계 '머무는 개항장' 도약

관광객의 발길을 개항장으로 이끄는 데 이어, 머무르고 소비하도록 만드는 것 역시 개항장 문화지구의 핵심 전략이다.

체류형 관광의 완성은 밤에도 이어지는 즐길거리, 그리고 지역 상권과의 연계에 있다. 개항장 문화지구는 축제와 체험 프로그램, 스탬프투어 등을 통해 관광객의 동선을 원도심 전역으로 넓히고 있다.

대표 콘텐츠가 '1883 상상플랫폼 야시장'이다. 미식과 공연, 지역문화를 결합한 야간 콘텐츠를 앞세워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지역 상권으로의 소비를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상상플랫폼 중심에서 월미도, 차이나타운까지 무대를 넓힌 지난해 야시장은 5일간 12만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행사장 일대 카드 이용 금액도 평균 51.2% 증가하는 등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월미도와 개항장, 차이나타운, 신포동 등 4개 상권을 연계한 월미·개항장 야간마켓 역시 지난해 가을 인천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인천e지 앱과 연계한 스탬프투어, 할인쿠폰 등을 통해 관광객의 소비를 지역 상권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함으로써 약 2억원의 소비지출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상상플랫폼을 거점으로 한 로컬 콘텐츠 육성도 본격화한다. 대표적으로 '제물포웨이브 마켓'은 인천 전역의 로컬 브랜드를 한데 모은 팝업마켓을 운영하며 로컬 콘텐츠를 확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향후에는 제물포 로컬브랜드 육성을 확대하고, 외부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등 지역 콘텐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관광객 발길을 원도심 곳곳으로 이어주고, 지역 상권으로 연결하는 장치도 운영 중이다.

스마트관광 플랫폼 '인천e지'를 활용한 스탬프투어는 개항장과 차이나타운, 신포국제시장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뒤 주변 상권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관광 동선을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으로 확장해 체류시간을 늘리고 소비를 유도하는 게 핵심이다.

올해는 지역상권 참여를 확대하는 한편, 하반기에 올나이츠 송도 패스와 전통시장, 인천9경 등과 연계한 스탬프투어도 추진할 구상이다.

전통시장 스탬프투어 역시 관광과 전통시장을 연계해 시장 이용을 활성화하고, 체류형 관광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신포국제시장의 경우 2278명이 스탬프투어에 참여해 약 700만원의 직접매출액과 약 2억3000만원의 간접매출 효과를 거두며 지역 상권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유지상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민선 9기의 핵심 정책인 '제문부 프로젝트'에 발맞춰, 개항장을 중심으로 한 제물포 일대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더 나아가 문학과 부평 권역을 K컬쳐와 도시생활 문화 중심의 관광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혜리 기자 hy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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