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 없나요" 문의 몰린 동탄… 기흥·구리 "살사람 다 샀어요" [부동산 규제지역 신규 지정]
동탄선 "계약금부터 넣겠다"
국평 매매가 하루새 3억 급락도
용인 기흥·구리는 평소와 비슷
중개업소 "집값 조정 일시적일것"


정부가 경기 화성시 동탄, 구리, 용인시 기흥구 등을 규제 지역으로 새롭게 묶는 정책을 발표했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반응이다. 동탄을 제외하면 구리와 용인 기흥구는 급매를 찾는 사람도, 급매로 나온 매물도 사실상 찾기 어렵다. 공인중개사들은 "다주택자 매물이 시장에 나오며 약간 가격조정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한 달여 정도가 지나면 원상복구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동탄 "집 안보고 계약"
국토교통부와 경기도는 이날 경기 남부권 동탄, 구리, 용인 기흥을 3중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규제를 발표했다. 1일부터는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오는 5일부터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잇따라 지정된다.
반도체벨트로 최근 집값이 가파르게 뛴 동탄 지역 중개사무소에는 아침 일찍부터 급매를 찾는 수요가 이어졌다. 동탄역 근처 공인중개사 A씨는 "새벽같이 나와서 하루를 시작했다"며 "다음 달에 집을 보러 오겠다는 지방 사람이 있었는데 규제 소식을 듣고 오늘 계약금부터 넣었다"고 말했다. 일부 매물은 '오늘만'이라는 문구를 달고 시장에 나오기도 했다.
다만 커다란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올해 2월 화성시가 4구역으로 나뉘면서 규제가 적용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지난해 10·15 대책 당시에도 동탄이 왜 (규제에서) 빠졌는지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았다"며 "중개사들 사이에서는 지난주 아니면 이번 주에 규제가 공표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고 했다.
■구리·용인 "평소와 비슷한 수준"
구리·용인 기흥은 더 조용하다. 구리 수택동에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e편한세상수택센트럴파크'는 급매로 나온 물건이 없다. 이 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는 "갭투자 문의가 몇 건 왔지만 평소보다 엄청 바쁘지는 않았다"며 "실거주 문의도 보통 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용인 기흥 대장 아파트 인근 976가구가 거주하는 '힐스테이트기흥'에는 급매가 하나 나왔다. 하지만 오늘 반드시 팔아야 하는 매물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가격이 이미 많이 올라서 살 사람은 다 산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가격에 대해 세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일정 기간 이후 아파트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탄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아직 반도체 회사들의 성과급·주택안정 대출이 풀리지도 않았다"며 "대기자금이 많다고 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매물잠김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와 실거주 요건 강화 등으로 기존 주택의 거래가 위축될 경우 매물잠김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한편 이날 현장에서는 광주·전남 통합으로 오후 5시30분부터 국토부 부동산거래 전자계약시스템이 중단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규제적용 전 계약 체결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물리적으로 부동산으로 오지 못하는 사람들은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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