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지율 위협하는 레버리지 ETF [2030의 정치학]

2026. 6. 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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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생 이동수 세대정치연구소 대표와 93년생 곽민해 젊치인 에이전시 뉴웨이즈 이사가 2030의 시선으로 한국정치, 한국사회를 이야기합니다.

코스피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됐을 때 20분간 매매를 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는 역대 11차례 발동되었다. 5분간 프로그램 매매를 차단하는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5%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했을 때 발동된다.

여기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까지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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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88년생 이동수 세대정치연구소 대표와 93년생 곽민해 젊치인 에이전시 뉴웨이즈 이사가 2030의 시선으로 한국정치, 한국사회를 이야기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가 지난 5월 27일 상장됐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됐을 때 20분간 매매를 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는 역대 11차례 발동되었다. 그중 5번이 올해, 3번이 6월에 발생했다. 5분간 프로그램 매매를 차단하는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5%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했을 때 발동된다. 6월 한 달 10차례나 발동되었으니, 한국 증시에서 5% 정도의 등락은 예사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편중된 한국 증시의 구조적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 현재 두 기업은 메모리 반도체라는, 사실상 같은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미국 나스닥에서도 마이크론·샌디스크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주가는 등락이 심하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 주가가 폭락해도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반면 우리는 두 기업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 후반에 달한다. 특정 기업의 주식을 일정 비중 이상 보유하지 못하는 기관과 펀드들이 두 회사를 간접 보유하기 위해 사들이는 주식까지 합하면 60%를 넘는다. 여기에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까지 가세했다. 메모리 하나에 모든 투자자가 울고 웃는 건 당연한 결과다.

코스피가 5,000을 넘어설 때만 해도 증시 부양을 이재명 정부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호재로 봤다. 큰돈이 필요한 부동산과 달리 주식 투자는 소액으로도 할 수 있어 2030세대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시장 참여의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동산은 어떠한 부가가치도 창출하지 못하지만, 주식 투자는 국민 자산을 산업이라는 생산적인 영역에 투입한다. 증시 활성화는 우리나라 산업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보탬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장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가장 큰 문제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며 조바심을 느끼는 사람이 늘었다. 이들은 뒤처진 걸 따라잡기 위해 고위험 투자에 나서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타오르는 '포모(FOMO·소외공포)'에 기름을 부었다. 해외 ETF처럼 양도소득세도 안 붙겠다, 반도체 업황도 좋다고 하니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들기 시작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하루 거래대금은 20조 원에 육박한다. 반도체로 돈이 쏠리며 다른 업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심지어 코스닥은 올해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집권 초 공약한 코스피 5,000을 일찌감치 달성했다. 지금은 그 두 배에 가까워졌다. 그런데 이제는 주식시장이 대통령 지지율에 보탬이 되기는커녕 부담만 주는 듯하다. 오르면 못 번 사람들의 볼멘소리가, 떨어지면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 사람들의 곡소리가 쏟아진다. '빚투'라는 폭탄은 점점 커져만 간다. 그렇다고 이쯤에서 그만하자고 할 수도 없게 되었다. 이미 달리는 호랑이 등에 올라탔기 때문이다.

이동수 세대정치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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