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빗썸 주요주주 비덴트, 대표 전격 교체…"경영 쇄신 목표"
강지연 대표도 임기 연장…"최대주주 변경 전 경영 공백 방지"

빗썸 주요주주인 비덴트가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법률·세무 전문가를 이사회에 대거 영입하는 등 경영진을 전면 개편했다.
비덴트는 30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임정근 대표의 사임을 의결한 뒤 백승호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임 전 대표는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났다.
회사는 이번 대표 교체가 바이오 사업 확대를 위한 결정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백 대표는 한올바이오파마 부사장과 제이더블유신약 대표이사를 역임한 전문경영인으로, 제약업계 경력보다 기업 구조조정과 사업 재편, 영업 혁신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이끈 경험을 높이 평가받아 영입됐다는 설명이다.
비덴트 관계자는 "백 대표는 어려운 회사를 구조조정하고 사업을 개편해 흑자 전환을 이끈 경험이 있는 전문경영인"이라며 "비덴트도 사업 구조 개선과 영업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그 경험을 회사 경영에 접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회사 경영에만 집중하고 최대주주 변경과 매각 절차는 기존 비상대책위원회가 계속 담당한다.
이날 비덴트는 이사회도 대폭 개편했다. 기타비상무이사에는 대웅제약 연구위원과 GC녹십자 전략기획실을 역임한 박의선 연구원을 선임했다.
법률·세무 전문가도 새롭게 합류했다. 사외이사에는 법무부 교정본부장 출신인 김학성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 출신인 고승식 법무법인 태평양 전문위원, 김경목 법무법인 울림 변호사를 선임했다. 상근감사에는 국세청 감찰 업무 경험을 갖춘 세무 전문가를 선임했다.
법률 전문가들이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업계에서는 비덴트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와 향후 법률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하지만 회사는 이 같은 해석에 선을 그었다.
비덴트 관계자는 "법조계 인사 영입은 상장폐지 대응이 아니라 거래소가 중요하게 보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객관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대주주와 이해관계가 없는 전문가를 선임해 투명한 지배구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최대주주 변경 절차와 매각 진행 상황에 대한 주주들의 질의가 집중됐다. 특히 공개매각을 중단하고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한 배경과 매각 의지가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비덴트는 거래 재개를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 공개매각을 진행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거래소가 요구하는 일정 안에서 공개매각 절차를 모두 마치기 어려워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비덴트의 모회사인 인바이오젠과 최대주주인 버킷스튜디오도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강지연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최대주주 변경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강 대표를 다시 선임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렸다.
회사는 이번 재선임이 경영권 유지와는 무관한 절차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의 임기가 오는 8월 초 만료되는 만큼 최대주주 변경이 완료되기 전 경영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다는 것이다.
비덴트 관계자는 "강 대표의 임기가 8월 초 만료되는 만큼, 최대주주 변경이 완료되기 전에 임기가 끝나면 다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야 하는 비효율이 발생한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 안건을 처리한 것으로 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이상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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