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하 효과 사라졌다"…中자동차 업계, 전례 없는 '삼중고'
"기존 방식 안 통한다" 업계 위기감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올해 중반을 맞아 전례 없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30일 중국 경제매체인 제일재경은 올 1~5월 중국 내 자동차 소매 판매량은 711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업계 이익은 1440억 위안으로 20% 줄었고, 평균 이익률은 3.4%로 최근 5년간 같은 기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매체는 "지난 몇 년간 가격 인하는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가장 직접적인 수단이었다"면서 "그러나 올해 접어들면서 이러한 방식은 효과를 잃기 시작했고, 자동차 업계는 판매량과 이익이 동시에 하락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오히려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맥킨지가 지난달 발표한 '2026 중국 자동차 소비자 인사이트' 보고서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가격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며 "구매 진입 장벽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가격 인하가 소비자들의 할인에 대한 심리적 기대치를 높여 관망 심리를 키우고 있다"고 짚었다.
판매량과 이익이 감소하는 와중에 비용 부담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한 것이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리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3개월 사이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폭은 180%에 달했다. 장싱하이 세레스그룹 회장은 "메모리 반도체 단가가 20위안에서 100위안 가까이 급등했고, 탄산리튬 가격도 작년 동기 톤당 8만 위안에서 18만 위안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가 만들고 있는 아이토 차량의 대당 평균 원가는 1만 5천~2만 위안(약 300~400만 원) 증가했다.
여기에 중국에서 대세를 이루고 있는 스마트 전기차에 대한 안전 규제가 강화되는 것도 비용 상승 압박이 되고 있다.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될 '전기차 안전 요구사항'과 '전기차용 동력전지 안전 요구사항'은 배터리 '열폭주' 이후 화재나 폭발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는 시간을 기존 5분에서 2시간으로 대폭 연장했다. 기존에는 탑승자가 대피할 시간을 기준으로 했지만 새 규정은 소방차가 도착할 시간을 감안했다.
중국 자동차 회사들은 "가격 전쟁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위기 의식 속에 △배터리 공급처 다변화 △반도체 자체 개발 및 국산화 △기술 최적화 △부품 표준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주장밍 레프모터 창업자 겸 회장은 "자동차 업계는 단기적으로는 가격 경쟁을 보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급망 역량이 승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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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정영철 특파원 stee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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