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주차권 과다 발급' 인천공항 "직원 주차권 50% 감축"
주차장 정기권 관리 체계 개편 발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직원 주차권 수량을 50%가량 줄이기로 했다. 국토교통부 감사에서 직원 주차권 과다 발급으로 공항 주차난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에 따른 후속 조치다.
30일 인천공항공사가 발표한 상주 직원 주차장 정기권 관리 체계 개편 대책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현재 3만 건 규모의 상주 직원 정기권을 모두 무효화하고 기존 대비 50% 이내를 목표로 신규 신청을 받는다. 인천공항공사 전체 정기권을 현재 3,500매에서 400매 수준으로 약 88% 감축할 방침이다.
또 부정 이용이 다수 적발된 단기 주차장 3시간권을 폐지하고, 최대 주차 시간도 48시간으로 제한한다. 다만 장기 주차가 필요한 경우를 위해 최대 10일 정기권을 신설한다. 단기 주차장 내 상주 직원 주차 공간을 500면 이상 감축해 여객 전용 주차 공간으로 전환한다.
직원 주차 공간을 줄이는 대신 심야시간대 출퇴근하는 상주 직원 보안 대책도 마련했다. 항공기 정비와 보안검색, 식음시설 개점 등을 위해 심야시간 출퇴근 시 여객터미널에서 가까운 주차장을 우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장기 주차장과 여객터미널을 연결하는 상주 직원 전용 셔틀버스 2개 노선을 신설해 배차 간격도 현재 6~16분에서 3~6분으로 단축한다. 또 상주 직원 중 임산부, 장애인 등 교통약자와 긴급출동 차량 등은 단기 주차장을 쓸 수 있게 했다.
정기권을 업무 목적이 아닌 사적 사용하거나 지정 주차 구역을 위반하는 등의 부정 사용 적발 시 제재 조치도 강화한다. 첫 적발 시에는 경고, 2회 적발 시에는 정기권 이용을 한 달간 제한한다. 3회 적발 시에는 1년간 제한하고, 4회 때는 영구 제한하기로 했다.
김범호 인천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9만4,000명의 상주 직원 중 업무상 필요한 경우에 한해 정기권 제도를 운영해왔으나 감사 결과 제도 개편의 필요성이 확인됐다"며 "기존보다 먼 거리의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고 요금 인상, 신청·허가 등의 불편함이 있겠지만 공항 이용객에게 우선권을 준다는 원칙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국토부의 지난달 인천공항공사와 자회사 직원 공항 주차요금 면제 실태 감사 결과 공항 장·단기 주차장 규모(3만6,971면)에 비해 유·무료 정기주차권이 과다 발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공항공사는 공사·자회사·입주기관 직원에게는 무료로, 항공사와 입점업체 등에는 유료(단기 월 20만 원·장기 월 3만5,000원) 정기주차권을 발급하고 있다. 공사가 발급한 정기권은 공항 주차장 규모의 84.5%에 이르는 3만1,265건으로 집계됐다. 다만 실제 정기권 사용 건수는 하루 평균 5,134건(13.8%)으로 나타났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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