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멘 대통령 교외 관저에 쥐 들끓어 긴급 방제

유창엽 2026. 6. 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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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 [위키피디아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중앙아시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의 교외 관저에 쥐가 들끓어 관리 당국이 긴급 방제를 실시했다.

30일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CA)에 따르면 투르크멘 수도 아시가바트 부근의 대통령 교외 관저 경내에 쥐들이 떼지어 나타나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긴급 야간 방제작업이 진행됐다.

아시가바트에서 파견된 방제팀은 몇 시간에 걸쳐 쥐구멍 등에 물을 쏟아부어 쥐들을 익사시킨 뒤 약을 뿌렸다.

방제팀은 쥐들의 전염병 감염 여부를 알아보려 쥐 사체 표본을 연구소에 보내 검사한 결과, 감염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관저에 출몰한 쥐는 '노르웨이 쥐'로도 불리는 집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쥐는 도시 환경에 흔히 발견되며 렙토스피라병과 같은 질병을 옮긴다.

아시가바트 시내와 교외에 쥐들이 들끓게 된 것은 당국의 정기적인 떠돌이 고양이 및 개 살처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TCA는 보도했다.

쥐의 천적인 길고양이 살처분이 쥐 개체수 급증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선 길고양이 등 떠돌이 동물의 살처분이 공식적인 행사 준비의 일환으로 자주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의 서부 카스피해 항구도시 투르크멘바시 방문을 앞두고 길고양이와 유기견 살처분이 있었다.

당시 방제팀은 어린이 등이 보는 가운데 몽둥이와 철봉으로 고양이와 개를 마구 때려 죽이는 험악한 상황을 연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관저 등 중요 시설물이나 아시가바트는 청결과 질서의 모범으로 일반에 인식되는데 이런 곳에 쥐가 출몰한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TCA는 꼬집었다.

투르크멘 정부는 대통령 교외 관저의 쥐 방제 작업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아시가바트 중심부에도 대통령 관저가 있다.

집무실로도 쓰는 아시가바트 관저는 거대하고 화려한 대리적 궁전 복합단지로 주요 국빈맞이와 국가행사가 열리고, 교외 관저는 옛 소련 시절부터 휴양지로 유명한 곳에 지어져 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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