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손' 기름 부은 홍명보...'졌잘싸' 일본 감독은 90도 사과

일본 축구 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30일 브라질에 2대1로 패한 뒤 경기장에 섰다. 양손을 다리에 붙이고 고개를 90도로 숙였다. 이렇게 말하며 일본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승리를 선물하지 못했다. 감독인 제 역량이 부족했다.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선수들은 모든 걸 쏟아부었고, 감독인 자신이 부족했다고 했다. 이 대회를 떠나는 게 너무 아쉽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모리야스 감독이 '감독 자질 부족'을 얘기해도, 국내 축구 팬 다수는 명승부였다고 평가했다. 일본이 선제골을 넣었고 주요 선수 공백이 있었음에도 전력 차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일본 선수들이 엄청난 집중력과 투지를 보였다고 했다.

브라질에 진 후 모리야스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말하는 모습을 보며 "감독의 리더십과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다.
졌잘싸는 일본 대표팀의 경기에서 쓰는 말이라며 진짜 잘했다고, 응원한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브라질과 일본 경기를 본 한국 팬들은 특히 그의 태도를 봤다. 그리고 "인성에서도 우리가 졌다"며 분해하는 이들이 많았다. "우리도 이런 감독이 필요했다"며 아쉬워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과 비교되는 부분이 많아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1대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턱을 괴고 무기력하게 바라보는 모습. 감독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문을 빠르게 읽고 질의도 안 받은 것. 진정성 있는 사과는커녕 주머니에 손을 넣고 퇴장하는 광경까지 그랬다.
홍명보 감독이 3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할 때 한 축구 팬은 분한 듯 이렇게 일갈하기도 했다.
"우리가 골 넣으랬지 주머니에 손 넣으랬냐, 손흥민 넣으랬지, 손 넣으랬냐."

다만 일본의 이런 실력이 갑자기 만들어진 건 아니란 지적과 함께, 한국 대표팀도 거듭나야 한단 지적이 나온다. 일본은 모리야스 감독이 장기간 대표팀을 맡으며 시스템을 잘 만들어둔 것이고, 누굴 투입 해도 충분히 잘할만큼 선수층이 두껍다는 것. 한국도 좋은 지도자와 선수 육성을 위한 중장기적 프로젝트가 요구된단 것이다.
남형도 기자 hu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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