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늦은 장마’ 시작…오늘 제주도, 내일 남해안부터

최원형 기자 2026. 6. 3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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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 지방은 아직 조짐 없어
29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도시공사 직원들이 장마철 폭우 피해 예방을 위해 배수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밤 제주도, 1일 새벽 남부지방에서 평년보다 늦은 장마철이 시작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30일 수시 예보 브리핑을 열고 “북태평양고기압과 정체전선이 북상한 결과 제주도는 30일(화)부터 2일(목)까지, 남해안은 1일(수) 비가 내리며, 이로써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장마철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장마 관련 규정의 핵심은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 여부로, 최근 기상학계는 여름철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한 결과 다양한 기작으로 한반도에 많은 비가 내리는 조건이 형성되는 기간을 ‘장마철’로, 장마철에 내리는 비를 ‘장맛비’로 보기로 한 바 있다.

올해 장마는 이미 평년보다 많이 늦은 상황이다. 기상청 예보대로라면 올해 제주도 장마는 역대 세번째, 남부지방 장마는 역대 여섯번째로 늦게 된다. 그간 한반도 대기 상층에는 북쪽 영향을 받는 찬 공기가 자리를 잡은 결과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해오지 못했던 결과다.

이광연 예보분석관은 “현재 북태평양고기압과 정체전선이 한반도로 북상하고 있으나, 이를 가로막는 찬 공기의 체계적인 남하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장마철 시작 예상 시점이 6월30일 밤에서 7월1일 새벽에 걸쳐 있어, 제주도는 아슬아슬하게 ‘7월 장마’에 해당하지 않을 수도 있다.

기압계 전망. 기상청 제공

정체전선에 기압골의 영향까지 더해져, 30일~1일 내리는 비의 양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제주도는 30~100㎜(산지 180㎜ 이상), 남해안은 5~30㎜로 예보됐다. 2일에는 정체전선이 잠시 남하했다가, 3일 아침 다시 제주도를 시작으로 시작된 비가 전남권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에선 아직까진 장마철이 시작할 조짐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30일 대기 상층 찬 공기의 영향으로 5~50㎜가량 소나기가 오고, 3~4일 충청권, 6일 전국적으로 비가 올 가능성이 있으나, 북태평양고기압이 어느 정도 확장할지 등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비가 오더라도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지 않고 기압골에 의한 비만 온다면 장마철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밝혔다.

기상청은 “수도권 중심으로 내려진 폭염특보는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며 폭염 피해에 주의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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