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감독 "'고증은 확실히' 대사, 의도無…문화의식 느꼈다"[인터뷰①]

[스포티비뉴스=홍혜민 기자] '멋진 신세계' 작가와 감독이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던 '역사 고증'에 대한 비화를 밝혔다.
한태섭 감독과 강현주 작가는 최근 SBS '멋진 신세계' 종영 기념 스포티비와 진행한 서면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일 종영한 '멋진 신세계'는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씌인 현대의 무명 배우 신서리(임지연)와 자본주의의 악질 재벌 차세계(허남준)의 일촉즉발 전쟁 같은 로맨스 드라마다. 첫 방송 당시 시청률 4.1%로 출발했던 '멋진 신세계'는 허남준과 임지연의 연기 호흡,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로 호평을 받으며 연일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했다. 인기 속 자체 최고 시청률 11.8%를 기록하며 막을 내린 작품은 화제성과 브랜드 평판 1위까지 휩쓸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멋진 신세계'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 낸 데에는 꼼꼼한 역사 고증도 한몫을 했다. 조선과 현대를 잇는 영혼 체인지가 주요 설정이었던 '멋진 신세계'는 방송 내내 디테일을 살린 역사 고증으로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강 작가는 "'멋진 신세계'는 영혼 체인지라는 극적인 설정으로 문을 여는 만큼, 그 외의 요소들은 최대한 땅에 발을 붙이고 가자는 것이 기본 원칙이었다"라며 "극 초반부 신사임당, 임윤지당, 허난설헌 같은 선현들과 더불어 고사성어들을 적극적으로 배치한 이유기도 하다. 강희빈과 청헌대군, 안종과 같은 극중 인물을 실제 조선의 역사적 배경과 자연스럽게 융합하여, 시청자분들께 현실감 있게 다가가길 바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물을 쓰겠다는 생각은 아니었기에 익숙한 출발점 위에 안종이라는 가상의 왕이 존재하는 대체 역사의 세계관을 구축했다. 다만 세계관이 가상이라고 해서 모든 것이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니니, 이 세계를 시청자들이 최대한 현실적이라 느끼도록 역사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참고했다"라며 "시청자분들이 좋게 봐주신 고증과 디테일은 이러한 작가 혼자만의 성과라기보다는 미술, 의상, 분장, 연출을 비롯한 제작진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한 감독은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판타지를 진짜처럼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사극 파트가 아주 깊이 있고 격조 있게 묘사되어야 할 것 같았다. 이에 사극 고증의 큰 기조를 '정확한 사료를 기반으로 조선 후기의 클래식한 고전미를 구현하는 것'으로 잡았다"라며 "역사적 시기의 모티브를 정했고, 의상과 소품을 제작할 때는 명확한 유물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진행했다. 색감과 질감은 요란하거나 퓨전스러움을 최대한 줄이고 단아하고 절제된 고전미가 돋보이게 하려 했다"라고 역사 고증 단계에서 주안점을 둔 부분을 덧붙였다.
극 중 서리가 "헬조선에선 강상의 도가 바닥에 떨어졌다고 해도 역사 고증은 확실히 해야 한다"라고 외쳤던 장면은 방송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비슷한 시기 방송됐던 MBC '21세기 대군부인'이 역사 왜곡 논란으로 큰 비판을 받던 상황 속 이러한 서리의 대사는 더욱 큰 주목을 받았다.
이에 대해 강 작가는 "아시다시피 해당 대본을 집필한 건 방송이 되기 한참 전이라 특별한 의미를 담은 대사는 아니었다. 그래서 서리가 극 중 사극 촬영장에서 외쳤던 고증에 대한 일침은 자연스럽게 나온 대사였다"라며 "조선에서 현대로 날아온 서리가 사극 촬영 현장을 마주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코미디적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집필 당시에는 그저 인물의 개성과 상황을 재미있게 극대화할 수 있는 장치로 접근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말했다.
한 감독 역시 해당 대사에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게 역사 고증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에는 "한국 문화를 사랑하고 지키고자 하는 시청자의 문화의식이 높다고 느꼈고 작품을 통해 깊은 몰입과 디테일한 감상을 즐기고자 하는 시청자의 마음도 느끼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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