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코스피서 하루 7.8조 폭탄…금융위기보다 더 심각

김유진 2026. 6. 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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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7조7560억 순매도…역대 최대
일일 순매도 규모 1~20위, 올해 발생
삼전닉스 순매도, 삼전 보유율 47.01%

코스피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고 있다. 하루에만 7조8000억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순매도를 쏟아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7560억원을 순매도했다.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일일 순매도 규모다. 직전 최대치는 2월 27일 기록한 7조811억원이었다.

이날 외국인 매도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3조8675억원, SK하이닉스를 3조2985억원 각각 순매도 하며 합산 7조1659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날 코스피 전체 외국인 순매도액의 92.4%를 차지하는 규모로, 사실상 외국인 매도 대부분이 이들 반도체 두 종목에서 나온 셈이다.

이에 해당 종목의 외국인 보유율도 저점으로 밀렸다. 이날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은 47.01%로 떨어져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1월 13일(46.95%) 이후 약 16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외국인 보유율도 50.44%로 낮아져 2023년 5월24일(50.21%) 이후 약 3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올해 외국인의 매도 강도는 과거 금융위기나 코로나19 충격 당시보다도 컸다. 1998년 이후 외국인의 코스피 일일 순매도액 역대 1~20위는 모두 2026년에 발생했다. 월별로는 5~6월에 매도 압력이 집중됐다. 외국인은 5월 코스피에서 44조7147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6월에도 29일까지 44조8047억원을 팔아치우며 월간 순매도 기록을 이미 갈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외국인의 코스피 대량 매도를 상반기 말 리밸런싱 성격으로 보고 있다. 연초 이후 급등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줄여 포트폴리오 비율을 맞추는 과정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주가가 크게 오른 반도체 비중을 낮추는 동시에, 상반기 성과를 확정하려는 매도가 겹쳤다는 설명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분기 및 반기 말 리밸런싱 여파로 장 후반 반도체주들의 수급 변동성이 증시 상단을 제약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외국인 순매도세에도, 반도체 업황 전망은 여전히 우호적이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과 송혜수 연구원은 삼성전자 보고서에서 “전반적인 설비투자(CapEx) 타임라인이 당겨지고 있으나 수요 초과 환경은 유지될 전망”이라며 “예상보다 강한 가격 상승 흐름을 반영해 2026~2027년 연간 이익 추정치를 각각 3%, 18% 상향했다”고 분석했다. 두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하반기 범용 D램 가격 상승폭이 기존 추정보다 높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HBM3E와 HBM4 가격 인상 구간에서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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