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탈락, 일본에 탈락 → 독일 여전히 녹슬었다…'하베르츠 실축' 승부차기에서 파라과이에 3-4 패배 '32강 탈락'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승부차기 여섯 번째 키커에서 운명이 갈렸다. 세계 축구를 호령해 온 전통의 강호 독일이 또 한 번 월드컵 무대에서 고개를 떨궜다. 조별리그를 가까스로 통과한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가 독일을 침몰시키며 이번 대회 최대 이변 중 하나를 연출했다.
독일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파라과이와 연장전까지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승부는 잔인한 11m 룰렛에서 갈렸다. 독일은 첫 번째 키커 카이 하베르츠가 실축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반면 파라과이는 마우리시오, 구스타보 고메스, 마티아스 갈라르사가 연달아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다.
독일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요슈아 키미히와 자말 무시알라가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지만, 네 번째 키커 닉 볼테마데의 슈팅이 파라과이 골키퍼 올란도 힐의 선방에 막히며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베테랑 마누엘 노이어가 기적 같은 선방으로 독일을 살려냈다. 노이어는 파라과이의 안토니오 사나브리아가 찬 공을 막아내며 희망을 이어갔다. 이어 나딤 아미리가 성공했고, 파라과이의 다섯 번째 키커 파비안 발부에나마저 실축하면서 승부는 3-3 동점 속 서든데스로 향했다.
마지막 순간 웃은 쪽은 파라과이였다. 독일의 여섯 번째 키커 조나단 타의 슈팅이 골문을 외면했고, 파라과이의 호세 카날레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대이변의 마침표를 찍었다.


승부차기에 앞서 120분 혈투 역시 치열했다. 선제골은 파라과이가 가져갔다. 전반 42분 훌리오 엔시소가 정확한 헤더로 독일 골망을 흔들며 기선을 제압했다.
독일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반격에 나섰다. 후반 7분 하베르츠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독일이 경기 주도권을 쥐고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파라과이의 끈질긴 수비를 끝내 무너뜨리지 못했다.
연장 후반에는 독일이 승부를 끝내는 듯했다. 연장 후반 12분 나다니엘 브라운의 코너킥을 타가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이 독일의 환호를 멈춰 세웠다. 골문 앞 경합 과정에서 발데마르 안톤이 골키퍼 올란도 힐을 밀었다는 판정이 내려지면서 득점은 취소됐다.

결국 독일은 또다시 월드컵에서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각각 대한민국과 일본에 발목이 잡혀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던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도 조기 탈락하며 세 대회 연속 기대 이하의 성적에 머물렀다.
반면 파라과이는 역사적인 승리를 발판 삼아 돌풍을 이어가게 됐다.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파라과이는 오는 7월 5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프랑스-스웨덴전 승자와 8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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