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핑계로 D램 공급 줄였다”… 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 美서 집단소송

실리콘밸리/강다은 특파원 2026. 6. 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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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기업 로고/각 사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3사가 미국에서 D램 가격 담합 의혹으로 집단소송에 휘말렸다. 미국 소비자와 중소 PC 업체들은 3사가 AI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 확대를 명분으로 일반 D램 공급을 의도적으로 줄여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주장한다.

29일(현지 시각) 미국 기술 전문 매체 ‘WccF 테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14명과 중소 PC 조립·유통업체 3곳은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은 3사가 글로벌 D램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 과점 구조를 이용해 2022년 이후 범용 D램 공급을 제한했고, 이 과정에서 D램 가격이 4년간 약 700% 올랐다고 주장했다.

특히 DDR3·DDR4 등 PC·일반 전자제품에 쓰이는 기존 메모리 생산을 줄이면서 PC뿐 아니라 맥북, 아이패드 등 메모리를 사용하는 IT 제품 전반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최종 소비자들이 경제적 부담을 떠안았다고 지적했다.

단순 담합에 따른 가격 상승도 문제이지만, 원고 측은 AI 붐이 가격 인상의 방패막이가 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원고 측은 “메모리 업체들이 HBM 전환과 AI 수요 증가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일반 소비자용 D램 공급을 줄여 인위적 부족을 만들었다”고 했다.

소장에는 과거 메모리 가격 담합 사례도 포함됐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는 1999~2002년 미국에서 D램 가격 담합 혐의로 미 법무부 조사를 받았다. 당시 삼성전자는 3억달러, 하이닉스는 1억85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후 PC 제조업체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별도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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