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가격에 열받았나?" 美서 '삼전닉스 담합' 소송 [여의도 Pick!]

백승기 기자 2026. 6. 3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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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법적 공방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세계 D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이른바 ‘빅3’가 가격 담합 및 반독점 위반 혐의로 미국 법원에 피소된 건데요. 이번 소송은 최근 애플이 메모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 직후 제기되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28일(현지시간) IT전문 매체 wccftech에 따르면 지난 25일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이 접수됐습니다. 이번 소송은 최근 급격한 메모리 가격 상승 기간 동안 범용 D램이 포함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 및 기업들을 대변해 제기됐습니다.

소장에 따르면, 원고 측은 이들 3사가 글로벌 D램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악용하여 인공지능(AI) 시장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로의 전환을 전략적으로 모의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AI 메모리 생산 확대를 핑계로 기존 범용 D램 제품군인 DDR3 및 DDR4의 생산량을 인위적으로 감축했다는 점을 핵심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조직적인 공급 통제로 인해 지난 4년간 범용 D램 가격이 약 700% 폭등하는 이른바 '램포칼립스(RAMpocalypse)'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 원고 측의 입장입니다. 소송에서는 최근 애플이 아이패드와 맥(Mac) 등 주요 제품 라인업의 가격을 대폭 인상할 수밖에 없었던 주요 원인으로 이들 3사의 공급 조절을 꼽았습니다.

원고 측은 이번 소송에서 이들 빅3 기업의 반경쟁적 행위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과거 전력을 부각시켰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2000년대 미국 법무부가 주도한 D램 가격 담합 조사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총 7억 3100만 달러(약 1조 716억 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의 최신 전망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메모리 가격은 전 분기 대비 40~50%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4분기 역시 전 분기 대비 30~40%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아울러 2027년에도 전년 대비 40~45%의 상승률을 기록한 뒤, 2028년에 이르러서야 가격 상승세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백승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