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삼성·SK 반도체 정말 옵니까"…첨단3지구·군공항 가보니
나노산단·GIST 인접 강점…SK는 '서남권'만 언급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정말 광주에 온다 합니까."
29일 오전 찾은 광주 북구 첨단 3지구는 붉은 흙을 실어 나르는 덤프 트럭들이 쉴 새 없이 오가고 있었다. 첨단 3지구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팹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광주광역시와 장성군에 걸쳐서 조성돼 있는 광주 첨단 3지구 부지. 부지 평탄화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인 모습. [사진=박지은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30/inews24/20260630074118834ywry.jpg)
같은 날 청와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이 발표됐다.
삼성전자는 광주에 40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팹 2기를 건설하고, SK하이닉스는 서남권에 400조원을 투자해 팹 2기를 조성하는 계획을 공개했다. 정부가 발표한 호남권 반도체 팹 투자 규모는 총 800조원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남은 임기(약 4년) 내에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공사 한창인 첨단3지구…바로 옆 나노산단도 개발 속도
KTX 광주송정역에서 차량으로 약 25분 거리인 첨단3지구에서는 터닦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현장에는 임시 침사지가 설치돼 있었고, 굵은 관로를 옮기는 포크레인과 흙을 실은 25톤급 덤프트럭이 분주하게 오갔다.
![광주광역시와 장성군에 걸쳐서 조성돼 있는 광주 첨단 3지구 부지. [사진=박지은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30/inews24/20260630074119078imfo.jpg)
올해 9월 입주를 앞둔 힐스테이트와 풍경채 아파트는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초등학교와 상가 부지도 함께 조성되고 있었다. 산업단지 내에 학교, 상업시설, 주거지가 복합적으로 배치된다는 설명이다.
첨단3지구는 약 362만㎡(약 110만평) 규모다. 실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산업용지는 약 15만평 정도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어진 장성 나노산업단지(약 155만㎡·47만평)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덤프트럭이 흙을 실어 나르고 있었고 곳곳에서는 부지 평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첨단3지구와 나노산단을 연계한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구상하고 있다.
첨단 3지구에서 차로 10분 거리 GIST
![광주 북구 첨단3지구와 차로 10분거리에 자리한 광주과학기술원(GIST) 입구. [사진=박지은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30/inews24/20260630074120481fjtp.jpg)
![광주 첨단지구 거리. [사진=박지은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30/inews24/20260630074121791ohfg.jpg)
첨단3지구에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까지는 약 1㎞ 거리였고, 차량으로 10분 정도 이동하면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나온다.
주변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호남권연구본부 등 국가 연구기관도 자리하고 있었다. 정부청사도 한 눈에 보일 정도로 가까웠다. 광주에 생산시설을 둔 미국계 반도체 패키징 기업 '엠코'도 눈에 띄었다.
현지 택시기사는 "고속도로 접근성이 괜찮고 GIST도 가까운 편"이라며 "광주에는 대기업이 많지 않은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까지 오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주택과 학교, 상가 부지는 대부분 분양이 끝났고 산업용지는 약 15만평 정도 남아 있는 것으로 안다"며 "반도체 공장이 들어오길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군공항 부지는 820만㎡…확장성은 강점
군공항 부지는 규모 면에서 첨단3지구보다 훨씬 넓다.
군공항 부지 613만㎡와 탄약고, 안전지대 등을 포함하면 활용 가능한 면적은 약 820만㎡에 달한다고 한다. 첨단3지구보다 약 2.3배 넓고, 첨단3지구와 장성 나노산업단지를 합친 규모보다도 크다.
현장을 찾았지만 군사시설 특성상 활주로 촬영은 제한됐다. 높은 담장 너머로 김포와 제주 등을 오가는 항공기가 보였고, 공항 바로 옆으로는 국가하천인 영산강이 흐르고 있었다.
![삼성전자의 광주 신규 팹 조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광주공항 부지. 광주공항은 공군과 함께 활주로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박지은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30/inews24/20260630074122037jpgf.jpg)
![광주 공항 주차장 부지. [사진=박지은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30/inews24/20260630074123314vsss.jpg)
반도체 공장은 막대한 양의 물이 필요하고, 또 많은 물을 배출한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공장 주변 하천 수질 관리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삼성전자 DS부문의 마스코트 '달수' 역시 수질이 개선된 오산천에 수달 가족이 서식하게 된 것을 계기로 탄생한 캐릭터다.
군공항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는 "탄약고를 먼저 이전하면 해당 부지에서 터파기 공사를 시작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공항 이전만 속도를 내면 개발 여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완지구는 차량으로 20분 정도 거리이고, 첨단지구 역시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며 "군 공항으로 반도체 공장이 들어오면 도시 발전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재용은 '광주' 언급…최태원은 '서남권' 검토
이번 발표에서 두 회사의 표현은 다소 달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전력과 용수, 인력 확보 등 인센티브 지원이 기대되는 광주를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며 광주를 직접 언급했다. 삼성은 오는 2040년까지 광주에 반도체 팹 2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은 군공항 부지와 첨단3지구 일대를 함께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특정 지역명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전력과 용수, 인력 등 제반 요건을 충족하는 곳에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고, 회사도 '서남권'을 차세대 생산 거점으로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서남권에 400조원을 투자해 팹 2기를 조성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완공 시점은 알 수 없다.
![광주 북구 첨단 3지구 일대에 들어선 아파트. 올해 가을 입주를 앞두고 막바지 공사에 한창이었다. [사진=박지은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30/inews24/20260630074124572jmac.jpg)
30일에는 서남권 투자 계획의 세부 내용이 공개된다. 정부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앰코코리아의 투자 계획과 정부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투자협약도 체결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업 투자계획 발표 후 손을 잡고 있다. 2026.6.29 [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30/inews24/20260630074124860pocz.jpg)
업계에서는 기업별 투자 분야와 팹 입지, 착공 시기, 전력·용수 공급 계획 등이 어느 수준까지 공개될지 주목하고 있다. 광주·전남은 그동안 첨단3지구와 장성 나노산업단지, 광주 군공항 부지, 해남 솔라시도 등을 후보지로 검토해 왔다.
지역 경제계는 일단 한국을 대표하는 두 대기업의 광주 투자 소식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광주상공회의소는 이날 환영문을 내고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광주·전남을 포함한 서남권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역 산업 기반과 기업 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가영웅" 치켜세운 이재명…삼성 2655조·SK 2100조 투자 청사진(종합)
- "'참교육'이라는 드라마가 유행"⋯또래 성폭행한 소년범들 형량 가중한 판사
- "평범한 직장인이 '100억 부자'로"⋯도산 위기 회사 직원들이 대박 터진 이유는?
- '홍명보 출입환영' 안내문 걸린 정신과⋯"왜 그랬던 건지 들어보고 싶어서"
- "홍명보 씨, 축구 보다가 우리 애 아빠가 화가 많이 났어요"
- "우리 팀장이 딱 홍명보⋯사람들과 기 싸움 하는 것 같이 느껴져"
- [결혼과 이혼] "어릴 때 트라우마 있어 난 못해요"⋯손 하나 꼼짝 못한다는 시누에 '당황'
- 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 美서 D램 가격담합 집단소송 휘말려
- "한국에서 가장 핫한 학교된 듯"⋯외신도 주목한 '이 학교'는 어디?
- 호주 '16세 미만 SNS' 차단 강화⋯위반 기업에 1천억 벌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