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녹아 온 빙하 거대 호수를 이루다 [하늘과 땅에서 본 뉴질랜드 빙하]

김완수 국제환경운동가 2026. 6. 30.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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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즈만 빙하호수 탐방
언덕에서 본 타즈만 빙하호수.

하늘에서 본 빙하의 눈물의 결정체인 빙하호수를 직접 찾아가 본다.

폭 약 1.6km, 길이 7km의 거대한 우윳빛 호수는 몇 십 년 전만 해도 빙하 지역이었다. 이젠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아 타즈만빙하의 바로 밑 부분에 커다란 빙하호수가 만들어졌다.

부교를 건너는 빙하호수 탐방객들.

마운트 쿡 마을에서 운행 중인 투어버스를 타고 타즈만 밸리로드Tasman Valley Roa d를 따라 8~9km 거리를 달리면 빙하호수 주차장까지 10여 분이 걸린다. 주차장에서 빙하호수까지는 20~30분 정도의 산책길이다.

호수에서 바라본 3개의 부교와 빨강 한국 트랙터.

타즈만 빙하호수에서 빙산Ice burg을 만나다

빙하 보트 출발지인 선착장에는 탐방용 노란색 고무보트가 대기하고 있었다. 여느 선착장처럼 부교가 있어 빙하 탐방객들은 쉽게 빙하 보트로 이동할 수 있었다. 부교 밑에는 다른 액티비티를 하는 한 쌍의 남녀가 카누 앞에서 있다. 이곳에서는 보트 탐방뿐만 아니라 카누 빙하 탐방도 있는 것 같다.

빙하는 지구온난화에 의해 계속 무너지고 있고 떨어져 나온다. 영상 20℃를 오르내리는 날씨에 버티고 있기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빙하 보트는 빙하의 바로 밑까지는 못 간다. 갑자기 빙하가 무너져 사고가 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 크지 않은 검은색 빙산을 만났다. 주변의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모레인Moraine(모래, 자갈, 흙 등)으로 색깔이 검은색으로 변한 것 같다. 빙산 주변은 보트와 충돌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곳이므로 가이드는 조심스럽게 패들을 빙하 호수에 넣어 물 깊이를 알아본다.

호수에서 본 검은색 빙산과 타즈만빙하 전경.
빙하 탐방 가이드.

주변 돌무더기와 함께 쓸려 내려온 빙산도 있다. 아주 드문 현상인데, 이곳 타즈만빙하는 모래, 자갈에 덮여 있어서 그렇게 함께 떨어져 내려 둥둥 떠다니고 있는 것이다. 금방이라도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양 날개형의 빙산과 거북이 머리 형태 등. 떨어져 나온 빙하 얼음을 건져서 설명하는 빙하 탐방 가이드와 탐방객들이 사라지기 직전의 마지막 빙산을 바라보고 있다.

검은 이불 덮은 타즈만빙하.

호수에서 바라본 타즈만빙하

쾌청한 하늘 아래 검은 이불을 덮은 타즈만빙하가 보인다. 수십 년 전엔 이곳이 모두 빙하계곡이었다. 빙하계곡의 흔적이었던 산중턱 수십m 높이의 쭉 늘어진 빙하의 흔적띠가 옛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빙하 보트는 빙하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상당히 두껍게 덮인 모레인… 가이드는 두께가 40~50cm 정도 된다고 한다. 지구온난화로 무너져 내린 양쪽 계곡에서 폭 1.6km의 타즈만빙하를 덮고 있다. 오히려 그 검은 이불로 인해 지구온난화의 빙하의 녹임Melting이 조금이나마 늦춰지고 있는 것 같다.

하얀 빙하계곡에서 물이 흐른다.

타즈만빙하의 호수면 높이는 20~30m 정도, 물속으로는 100여 m 이상 된다고 한다. 영상 20℃를 오르내리는 상온에서 버티고 있는 빙하가 고마울 뿐이다. 여기저기 계곡 속에서 물이 흘러 들어온다. 시커먼 색을 뒤집어쓴 옛적의 빙하계곡과 하얀색을 띤 빙하계곡에서 물이 흘러나오고 있다. 돌 자갈 속에서도 물이 흘러나오는데 진원지가 어디인지 궁금하다.

수십년 전 여기저기 웅덩이 형태였던 타즈만 빙하호수 모습.
현재의 타즈만빙하와 호수와 황량한 계곡.

타즈만빙하와 지구온난화

뉴질랜드 최대의 빙하 타즈만빙하, 길이가 50여 km였으나 이젠 거의 반 토막 난 상황. 1970년대에는 빙하호수가 없었으나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해 현재는 거대한 호수가 됐다. 빙하 녹은 물이 호수를 채우고, 호수물이 다시 빙하 아랫부분을 녹이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얼음 절벽을 무너뜨리는 빙하의 붕괴Calving 속도를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마운트 쿡을 중심으로 오른쪽엔 타즈만빙하와 호수, 왼쪽엔 후커빙하Hooker Glacier와 빙하호수, 그리고 뮬러빙하의 수십 년 전 모습이 나타난다. 타즈만 빙하호수와 타즈만빙하, 황량한 빙하계곡의 모습에서 지구온난화의 심각함을 느낀다.

월간산 6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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