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 로그아웃?' 카카오톡은 멈추지 않았다[1일IT템]
여전히 입장차 못 좁혀, 노조 파업 수위 높일 수도

[파이낸셜뉴스] 카카오 노조가 예정대로 하루 동안 업무를 중단하는 연차 파업에 돌입했지만 주요 서비스 운영에 차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노사가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향후 단체 행동 수위가 점차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 "2100명" vs 사 "800명"
30일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전날 '로그아웃데이'를 진행했다. 로그아웃데이는 조합원들이 전일 연차나 전일 오프를 사용해 업무를 하지 않는 파업 형태다. 이번 파업에는 저번 파업과 마찬가지로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이 참여했다. 노조 측 추산으로 이날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은 총 2100명 이상이다.
다만 사측은 파업 규모가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시스템상 휴가자와 파업 참여자를 구분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라며 "과거 유사한 근무 환경의 휴가자 수를 고려하면 실제 파업 참여자는 본사 기준 800여명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카카오 주요 서비스에서는 특별한 장애나 운영 차질은 확인되지 않았다. 카카오톡 등 핵심 서비스 대부분이 자동화된 운영 체계를 기반으로 돌아가고 있어 단기적인 인력 공백이 즉각적인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카카오 본사 노조의 가입률은 약 50%로 규모 자체가 제한적이고, 원래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을 전사 자체 휴무일인 '리커버리 데이'를 운영하는 등 근무 유연성이 비교적 높은 조직 문화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도 파업 영향을 낮췄다는 평가다.
■"소프트웨어·개발자 문화, 파업 효과 낮아"
이에 IT 산업 특성상 노동조합의 전통적 '파업 카드'가 제한적인 효과를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조업의 경우 생산라인 중단이 곧바로 매출 감소와 손실로 이어지지만, 플랫폼 기업은 서비스가 지속 운영되는 한 단기 손실 규모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과 달리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파업이 효과적으로 작용하기는 힘든 측면이 있다"며 "판교 IT 개발자 특유의 문화도 전통적인 노조 방식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파업 효과가 없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신규 서비스 개발과 기능 고도화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개발 일정 차질이나 핵심 인력 이탈이 이어질 경우 후폭풍은 오히려 뒤늦게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노사는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로 알려졌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약 13∼15%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에 사측은 해당 요구가 회사 경영에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노사는 성과급 지급 기준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500만원 지급분의 성과급 산입 여부 등을 두고 맞서고 있다.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경우 노조가 추가 단체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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